성간 운석을 분석해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으려는 시도가 성과를 낼지 학계 관심이 쏠렸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천체물리학자 아비 로브(61) 교수 연구팀은 1일 SNS를 통해 성간 운석 'IM1(Interstellar Meteor 1)' 및 'IM2'의 1차 해저 탐사가 지난달 29일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성간 운석은 지구 대기권 진입 속도 등에서 일반 운석과 차이점을 보여 탄생한 개념이다. 태양계 바깥에서 유래되는 것으로 생각되며, 일반 운석에 비해 조성이나 형태가 특이할 것으로 여겨진다. 초신성이나 다른 극단적 천문 이벤트를 통해 형성된다는 추측도 있다.
'IM1'은 2014년 1월 파푸아뉴기니 앞바다 160㎞ 상공에서 폭발한 뒤 바다에 떨어졌다. 미군은 2022년 보고서에서 'IM1'이 첫 성간 운석이라고 인정했다. 'IM2'는 2017년 3월 9일 포르투갈 해안에서 수백㎞ 떨어진 바다에 충돌했다.
아비 로브 교수가 두 성간 운석을 필사적으로 찾는 이유는 우주의 다른 문명을 파악할 사실상 유일한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교수는 성간 천체 '오우무아무아(Oumuamua)'가 고도의 문명을 가진 외계인의 비행 물체라고 보는 천문학계 유명 인사다.
교수는 "'IM1'은 2014년 1월 8일 지구 대기권에 돌입할 당시 전 세계 유성 네트워크를 통해 처음 파악됐다"며 "'IM1'은 운석이나 소행성 감지 시스템을 운용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도 주목한 수수께끼의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M1'과 'IM2' 모두 엄청난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며 "NASA 등이 두 운석의 낙하지점을 특정했음에도 부서진 파편들을 여태 못 찾는다는 점에서 다른 운석보다 훨씬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IM1'과 'IM2'의 물질적 강도가 외계 생명체가 가진 고도의 기술을 시사한다는 입장이다. 단순하게 두 물체가 성간 운석일 수도 있지만, 오우무아무아'와 마찬가지로 비행 물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아비 로브 교수는 "기대와 달리 'IM1'과 'IM2'가 성간 운석이라고 해도 그 파편을 건져 면밀하게 조사할 가치는 충분하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지구에 떨어진 전례가 없는 성간 운석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운석 파편을 운 좋게 입수하면 다양한 방식의 연대 측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분석을 통해 우리는 두 물체가 대략 어느 별에서 왔는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광활한 해저에 어떤 형태로 흩어졌을지 모를 'IM1'과 'IM2'의 파편을 회수할 확률은 상당히 낮다. 연구팀은 운석 대부분이 철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자력을 띠는 장비를 동원, 해저를 훑고 있지만 지난달 14~29일 이뤄진 1차 조사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아비 로브 교수는 이 연구의 자금 조달이 확정된 상태라 끈기를 갖고 탐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버드대학교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자금은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찰스 호스킨슨(35) 등 갑부들이 지원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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