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소극장 산울림이 오는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알베르 카뮈 원작 '페스트'의 낭독 공연을 진행한다.
본 공연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페스트'를 입체적 낭독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1947년에 발표된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페스트로 인해 고립된 오랑이라는 알제리의 도시를 배경으로 재앙과 맞서 싸우는 인물들의 연대 의식을 기록한 작품이다.
소설에는 페스트 창궐로 인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치료의 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 리유, 냉철한 인식으로 고난의 시기를 기록하고 저항하는 지식인 타루, 외지인으로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공동체의 싸움에 가담하는 기자 랑베르, 페스트를 오만한 인간에 대한 신의 징벌로 여기지만 결국 인간들의 투쟁에 합류하여 최후를 맞는 신부 파늘루, 무정부 상태를 틈타 불법적인 이익을 챙기는 코타르 등 '페스트'는 이처럼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페스트’를 감당해내는 인물들을 통해 절망의 시대를 극복하려는 희망과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카뮈의 소설인 '페스트'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공연된 바 있다. 원작이 지니는 방대한 드라마와 간결하고 힘있는 문체, 입체적인 인물 묘사, 각자가 지닌 서사가 예술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원작의 화자들을 독립적으로 끌어내는 재구성을 통해 인물의 욕망과 행위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긴장감과 사고의 깊이를 추구한다. 또한 소설 안에서 다양한 연극성을 찾아내어 문학과 연극, 말과 행위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을 지향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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