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불타고 있는가? 뭐 불타든 말든 나랑 상관도 없다. 여름휴가로 계곡에 왔으니까.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그래도 끈적한 도심과는 다르다. 시원하다. 숲도 나무도 적당히 미지근한 계곡물도 모두 좋았다. 업무 전화만 빼고.
휴가 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건 굉장히 슬픈 일이다. ‘반감기’ 게임에 등장하는 양복 아저씨가 매번 말하던 게 떠오른다. “예측하지 못한 결과에 대비하라” 그래서 젠북을 챙겼다. 하기도 싫은 업무인데 노트북까지 무겁고 속도도 느리면 더 화가 날 것 같아서. 젠북은 가볍고 속도도 빠르고 햇빛 아래에서도 잘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비교적 화가 덜 난다. 그렇게 대충 급한 불은 껐다. 젠북은 소방수인가? 뭐 아무튼 좋다.
우아한데 힘도 좋다
에이수스 노트북은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젠북, 비보북, 크롬북, ROG, TUF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에이수스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춘 노트북이 젠북이다. 홈페이지 소개에는 “세련되고 우아한 디자인의 얇고 가벼운 노트북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세련된 스타일로 작업할 수 있는 파워와 자유를 제공합니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번에 소개할 노트북이 ASUS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이하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 제품군이다.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는 젠북 14 OLED 소개 영상을 통해 제품 콘셉을 파악할 수 있다. 우선 유튜브 영상에는 ‘Power and Elegance, Reimagined’라는 문구가 있다. Power가 써진 만큼 성능이 좋은 것은 당연하며, 주목해야 할 점은 후면의 엘레강스다. 우아한 디자인.
홍보 영상에는 화면을 반으로 갈라 왼쪽에는 앤틱 찻잔, 도자기, 수석 등이 등장하며 오른쪽에는 젠북 14 OLED가 표기된다. 해당 영상을 통해 젠북 14 OLED의 디자인 지향점을 알 수 있다. 노트북을 통해 동양미를 구현하려 한 것이다.
실제로 젠북 14 OLED를 보면 깔끔하면서도 은근히 심심하지 않은 디자인을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다. 노트북 상판은 기본적으로는 무광이지만 유광으로 빛나는 사선이 섞여 있다. 해당 부분은 만질 때 감촉도 다르고 이리저리 돌려 보면 빛에도 반사된다. 그러면서도 힌지 부분은 유광이라 반짝반짝 빛난다. 힌지 측면부는 원형무늬로 처리됐다. 자칫하면 수수한 디자인으로 보일 수도 있었는데, 이런 점에서는 화려하다.
색상은 폰더 블루로 홀로 보내는 고요한 밤에서 영감을 받아 지혜와 자아 성찰을 투영하는 색조라 한다. 어두운 계열의 색으로 평범한 푸른색과는 달라 어느 장소에서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두께는 16.9mm로 얇고 무게는 1.39kg다. 14인치 노트북 중에서는 적당한 수준이다. 코어 i7-1260P가 탑재된 것을 생각하면 가볍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두께를 줄였지만 I/O 포트는 아쉬울 것 없이 갖췄다. 1x USB 3.2 Gen 2 Type-A, 2x 썬더볼트4 supports Display / Power Delivery, 1x HDMI 2.0b, 1x 3.5mm 콤보 오디오 잭, Micro SD 카드리더 구성이다. 두께를 많이 줄이면 썬더볼트 4 포트만 갖추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썬더볼트 4가 대역폭은 넓지만, 따로 변환 단자를 구비해야 할 수도 있다.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는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코어 i7-1260P는 12세대 인텔 엘더레이크 프로세서다. 고성능 P코어 4개(4코어 8스레드), 고효율 E코어 8개(8코어 8스레드) 구조로 총 12코어 16스레드로 동작한다. 최대 터보 클럭은 4.7GHz다(P코어). E코어는 3.4GHz로 동작한다. 인텔 스마트캐시 18MB, 프로세서 기반 성능 28W, 최대 터보 성능 64W다. 저전력 U 시리즈가 아니라 퍼포먼스가 뛰어난 28W P 시리즈이기에 데스크톱 못지않은 고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메모리는 온보드 방식 LPDDR5 16GB다. 메모리 교체는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메모리가 부족하지도 않다.
덕분에 인텔 EVO 플랫폼에 해당된다. EVO 플랫폼은 인텔의 고성능, 고효율 모바일 PC 인증제도다.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는 인텔 공인 고성능 노트북이라 볼 수 있다.
제원
CPU : 코어 i7-1260P(최대 4.7GHz, 4P+8E, 18MB L3 캐시메모리)
메모리 : LPDDR5 16GB 온보드
저장장치 : 512GB M.2 NVMe PCIe 4.0 SSD.
디스플레이 : 14인치 2.8K(2880x1880), OLED 16:10, 팬톤 인증
그래픽 : 인텔 Iris Xe 그래픽스
오디오 : 하만 카돈
네트워크 : 블루투스 5.1, Wi-Fi 6E 802.11ax, 블루투스 5.2(듀얼밴드) 2x2
포트 : 1x USB 3.2 Gen 2 Type-A, 2x 썬더볼트4 supports Display / Power Delivery, 1x HDMI 2.0b, 1x 3.5mm 콤보 오디오 잭, Micro SD 카드리더
카메라 : 720p HD 카메라
오디오 : 하만 카돈
배터리 : 75WHrs, 4셀 Li-ion
키보드 : 백라이트 치클릿 키보드
사이즈 : 31.36x22.06x1.69cm
밀리터리 등급 : US MIL-STD 810H 밀리터리 그레이드 스탠다드
운영체제 : 윈도우 11 홈
고성능 14인치 디스플레이 나노엣지 터치스크린
쿨링 솔루션은 ASUS 지능형 성능 기술 기반이다. 5~9개의 스마트 센서, 공기역학적 아이스블레이드 팬 디자인 등으로 퍼포먼스 모드, 균형 모드, 위스퍼 모드로 변경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후 풀로드 시 소음은 대략 평균 48.7dB로 확인됐다. 발열만 놓고 보면 WASD 키가 뜨거워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WASD 키 부분의 열이 높으면 사용 시 불쾌해질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아 쾌적했다.
최근 디스플레이는 16:10이 대세다. 세로로 좀 더 넓게 보이면 생산성 작업이나 웹서핑 시 편하다. 젠북도 14인치로 작은 크기지만 16:10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생산성이 높다.
거기에 디스플레이 품질이 아주 높다. OLED에 해상도도 2880x1880이다. 베젤이 아주 얇아 스크린 대 바디 비율이 90%에 달한다. OLED인 만큼 반응속도는 0.2ms에 달하며 색재현율도 아주 높다. DCI-P3 100%다. DisplayHDR True Black 600이기도 하다. 밝기는 600nit에 달한다. 보급형 노트북이 보통 250nit임을 감안하면 아주 높은 편이다. 거기에 팬톤 인증을 받아 검증됐다.
모처럼 고품질 OLED 디스플레이기에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를 지닌 노트북과 간단하게 비교해 봤다. 브런치 사진을 띄운 뒤 비교해 봤는데, OLED인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는 색감을 현실에 가깝게 구현해낸다. 단 대조군 노트북은 물이 빠진 느낌이라 별로 식욕을 돋우지 못한다.
그렇다면 야외에서는 어떨까? 야외에 두 노트북을 그대로 들고 나가봤다. 야외에서는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는 야외에서도 화면이 보인다. 단, 대조군 노트북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야외에서 바닥에 쪼그려 앉은 뒤 불쌍한 포즈로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를 재현해 봤는데, 그럭저럭 할 만하다.
놀랍게도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의 OLED 디스플레이는 게임도 그럭저럭 할 만하다. 주사율이 90Hz이다. 게이밍 디스플레이라 보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기존 60Hz 디스플레이보다는 훨씬 낫다. 오버워치를 구동한 뒤 FHD에 낮음 옵션으로 옵션 타협을 하고 간단하게 해 봤는데, 나름대로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했다.
키보드 및 터치패드에도 주목할 만하다. 키보드는 ASUS 에르고센스 키보드 및 터치패드가 탑재됐다. 노트북에 있어 키보드 타건감은 상당히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춰도 타건감이 밋밋하면 사용할 때 오타도 많이 나고 별 재미도 없다.
에르고센스 키보드는 바운스 및 트래블 거리가 정밀하게 계산됐다. 높이가 1..4mm로 적당히 높아 누를 때 힘도 덜 들면서 구분감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키 하단부에는 고무 돔이 있어 부드럽게 튀어나온다. 키 피치는 19.05mm 풀사이즈 크기로 데스크톱 키보드와 같다.
키캡은 0.2mm 정도로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접시형 타입으로 모서리가 부드럽게 처리됐다. 우측 시프트 크기도 정상 크기로 길쭉하다. 타건감만 놓고 보면 분명히 좋은 편이다. 빠르게 입력해도 오타가 덜 난다. 고무 돔이 부드럽게 밀어내는 것도 느낌이 좋다.
터치패드는 넓은 편이며 그렇다고 팜레스트에 손을 올려두고 쓰는 것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터치패드에는 계산기 기능(넘버패드 2.0)이 탑재됐다. 제법 쓸 만하다. 터치패드에는 PVD 지문 방지 코팅이 적용돼 청소하기도 쉽고 부드럽다.
이외에 오디오는 하만 카돈 시스템에 돌비 애트모스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해 소리가 전방에서 울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듀얼 채널 스마트 앰프도 장착돼 스피커 두 개를 최대 볼륨으로 구동해도 음이 왜곡되지 않는다.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 바흐의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 ASMR 폭탄 터지는 소리 등을 감상해 봤는데 음 구분이 잘 되며 소리도 큰 편이다. 볼륨을 100%로 올려도 음이 찢어지지 않고 명료하게 들렸다.
이외에 네트워크는 Wi-Fi 6E를 지원한다. SSD는 PCIe 4.0 SSD다. PD 충전은 당연히 지원한다. 배터리는 75Wh로 최대 밝기 상태에서 야외에서 약 7시간 41분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표기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성능은 어떨까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의 성능을 확인했다. 쿨러를 성능 모드로 설정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CPU-Z 벤치마크
크리스탈디스크마크
블렌더 벤치마크
시스템 온도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는 14형 노트북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OLED 디스플레이는 가독성도 높고 색감도 정확히 구현해낸다. 밝기도 높은 편이라 야외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며, 90Hz로 온라인 게임에도 적합하다. 사운드는 볼륨을 최대로 해도 찢어지지 않았고, 휴대할 때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휴대성이 높은 14형 노트북 중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찾는다면 젠북 14 OLED UX3402ZA-KM054W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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