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손에 익은 게임을 갈아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때문에 슈터 장르는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점유율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은 물밑에서 상당히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판가름하는 척도는 PC방 점유율인데, PC방 슈터 장르의 게임은 3년째 17%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자칫 흔들리면 경쟁 게임에 직접적으로 점유율을 내주기에 업데이트나 관리에 엄청난 신경을 쓴다.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슈터 게임은 서든어택,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발로란트 정도다. 발로란트가 다소 하위권이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이 3~5%로 큰 차이 없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가 등장했을 때 장르 판도가 크게 뒤흔들렸는데 서서히 하향 안정화됐다. 두 게임으로 인해 신규 유저가 크게 증가하긴 했으나 오래 즐기기 쉽지 않은 장르이기에 서서히 과거의 점유율로 복귀했다.
슈터 장르의 근본적 문제는 신규 유저의 유입이다. 기본적으로 빠른 반응속도와 게임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게임을 찾을 수 있으나 오래 즐기지 못하고 이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슈터 게임은 현재 게임을 즐기는 유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장르는 다를지라도 게임성이나 장르의 기반은 동일하기에 서비스 방식을 변경하거나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개최하며 유저들의 시선이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는 유료에서 무료로 서비스 방식을 변경했고 서든어택은 방학 시즌에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게임이 무료화되어 접근성을 높이고 인기 연예인과 콜라보하거나 엔진 최적화로 편의성을 더했다.
최근 분위기는 발로란트가 좋은 편이다. 기존 게임들이 주춤하는 사이에 발로란트가 점유율을 3%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 수준에 그쳤던 점유율이 2~3배 이상 상승했다. 리그오브레전드와 통합 클라이언트 기반의 접근성으로 학생 유저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이유다.
하반기 변수는 넷마블의 오버프라임과 넥슨의 베일드 엑스퍼트의 존재다. 두 게임 모두 나쁘지 않은 게임성으로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액티비전의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까지 서비스를 앞두며 4강 체제의 균열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한때 슈터 장르가 3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던 시기가 있었다. 하반기 신작들이 17% 점유율에 균열을 만들며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낼지, 결국 기존 시장으로 회귀할지의 선택은 유저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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