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은 예나 지금이나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서 즐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 두 가지만 있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로스트아크’, ‘메이플 스토리’ 등 인기 게임을 즐기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키보드와 마우스에 최적화된 것은 아니다. 레이싱이나 대전 격투 장르 게임은 메뉴 화면 말고는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콘솔(비디오 게임기)용으로도 출시된 게임은 전용 게임 컨트롤러를 이용해야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분명히 다방면에 우수한 게임 컨트롤러지만 일부 게임을 즐길 때는 조작감 면에서 한계가 따른다.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다른 게임 컨트롤러를 이용할 필요가 있는데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 이번 기사에서 살펴보겠다.
게임 패드: 세밀한 조작감과 진동으로 몰입감 제공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이나 엑스박스(Xbox) 등 콘솔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기본 컨트롤러로 ‘게임 패드’를 이용한다. 버튼 개수는 키보드에 비하면 훨씬 적지만 아날로그 스틱은 미세한 압력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서 단순히 누르는 것만 인식하는 키보드보다 다양한 입력이 가능하다.
그리고 내부에 장착된 모터를 이용해서 게임 상황에 따라 적절한 진동을 일으키는 상호작용도 차별화되는 요소이다. 예를 들어 레이싱 게임을 할 때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자는 차량이 서킷을 달리든 비포장도로를 달리든 별다른 느낌 없이 게임 화면을 보게 되지만, 게임 패드 사용자는 두 손에 진동이 전해지면서 차량이 실제로 비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느낌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키보드, 마우스와 달리 게임 중에는 항상 게임 패드를 손에 들고 있어야 하므로 장시간 게임을 하면 무겁게 느껴질 수 있고, 버튼을 몇 개만 이용하는 게임은 키보드를 이용하는 경우 한손으로도 게임을 할 수 있어서 더 편리하다.
아케이드 스틱: 대전 격투 게임 시 필수품
‘스트리트 파이터’나 ‘철권’ 같은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케이드 스틱’을 자주 이용한다. 대전 격투 게임은 흔히 ‘필살기’라고 부르는 캐릭터의 강력한 기술이나 여러 기술을 순서대로 상대방에게 맞추는 ‘콤보’를 쓸 줄 알아야 제대로 대결을 펼 수 있는데 키보드나 게임 패드만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케이드 스틱은 여덟 방향으로 움직이는 스틱과 버튼 10여 개가 넓은 판에 장착된 형태인데 필살기나 콤보를 쓸 때 복잡한 방향키 입력을 빠르게 할 수 있고, 강한 힘으로 버튼을 연타해도 잘 견뎌서 대전 격투 게임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비록 게임 패드처럼 진동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스틱을 돌릴 때 들리는 특유의 삐걱거리는 소리와 버튼을 두드릴 때 손끝에 전달되는 촉감은 진동 이상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대전 격투 게임 외에 슈팅 게임이나 고전 액션 게임을 즐길 때도 아케이드 스틱이 있으면 편리하므로 해당 게임을 자주 즐기는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레이싱 휠: 실감 나는 레이싱을 즐긴다
자동차를 조종해서 경주를 벌이는 레이싱 게임은 ‘레이싱 휠’을 이용하면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실제 차량의 핸들과 거의 같은 모양이고 두 손으로 잡은 채 좌우로 회전시키면 게임 속 자동차도 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운전을 한다는 감각을 체감하면서 게임에 몰입하기 쉬워진다.
레이싱 휠과 세트인 페달과 시프터(수동변속기)도 있는데 함께 구입해서 이용한다면 진짜 운전과 거의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게임 속 자동차를 조종할 수 있으므로 진한 쾌감을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레이싱 휠을 이용하는 경우 실감은 나지만 게임을 즐기는 것은 더 힘들어진다. 진짜 운전과 마찬가지로 제때 핸들을 회전하고 페달을 밟아야 하는데 레이싱 게임 속 자동차들은 대부분 현실에서 보통 운전자들은 경험하지 못한 속도를 내며 출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운전을 자주 하는 사람도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오히려 키보드나 게임 패드를 이용하면 어려운 주행 기술도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구사할 수 있다.
레이싱 휠은 레이싱 게임을 더 쉽게 즐기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느낌을 전달해주는 도구라는 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플라이트 스틱: 실감 나는 비행을 위한 도구
비행 시뮬레이션은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다만 일반 게임과 달리 몇 가지 방향이 아니라 실제 비행기처럼 온갖 방향으로 움직이며, 실제 조종석에 있는 것과 유사한 계기판을 보고 섬세하게 조종해야 한다. 당연히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는 원하는 대로 비행기를 조종하기 힘든데 그 점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조종간을 닮은 플라이트 스틱이다.
버튼이 여러 개 있는 기다란 스틱을 수평 · 수직으로 움직이거나 비틀어서 화면 속 비행기를 조종하는데 스틱의 수평 · 수직 움직임은 보급형인 경우 수백 단계, 고급형인 경우 수십억 단계를 감지하므로 충분히 세밀한 조종이 가능하다.
또한 레이싱 휠과 마찬가지로 플라이트 스틱도 세트가 되는 장치가 있다. 엔진 출력 조절용 레버인 ‘스로틀’, 비행기의 요우(yaw, 비행기 기수를 좌우로 흔드는 방향) 제어하는 ‘러더 페달’ 등이다.
레이싱 게임과 달리 비행 시뮬레이션은 간접 체험이 목적인 게임이므로 키보드와 마우스만 이용하면 기본 조작이 버거울 가능성이 높다. 비행 시뮬레이션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적어도 플라이트 스틱 하나는 장만해두는 것이 좋다.
VR HMD 세트: 가상 현실의 즐거움을 느낀다
근래에는 ‘VR HMD’(Head Mounted Display)만 있으면 가상 현실 게임도 개인이 집에서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스타 워즈’ 같은 SF 세상이나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세상, ‘워킹 데드’처럼 좀비로 가득한 세상을 구현한 가상 현실 게임을 VR HMD를 통해 눈과 귀로 체험하면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신비한 기분에 빠질 수 있다.
다만 아무리 눈과 귀가 가상 현실에 빠져들었다고 해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기본 컨트롤러로 사용한다면 그 신비한 기분은 어색함으로 변하기도 한다. 적 캐릭터가 공격해 올 때 직접 손을 들어서 상대하는 것과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해서 상대하는 것은 현실감 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VR HMD와 세트로서 동작하는 ‘VR 컨트롤러’와 ‘트래킹 센서’가 있어야 한다. VR 컨트롤러는 가상 현실 속에서 VR HMD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구현하고, 트래킹 센서는 VR HMD 사용자의 움직임을 포착해 그 움직임을 가상 현실 속에 반영한다. 즉 이 두 가지 기기를 이용하면 VR HMD 사용자가 움직이는 것만으로 캐릭터 이동과 여러 가지 상호작용을 해결할 수 있다.
몰입감을 극대화한 상태에서 가상 현실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VR HMD 뿐만 아니라 주변 기기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컨트롤러로 더 즐거워지는 게임
우리는 스포츠를 즐길 때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다. 축구공, 농구공, 야구 방망이, 테니스 라켓, 골프채 등 매우 종류가 많다. 꼭 해당 스포츠에 맞는 도구가 없다고 해도 아예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래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PC 게임도 비슷하다.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범용적인 도구를 이용해서 대다수 게임을 즐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일부는 마치 농구공으로 야구를 하듯이 무리가 따른다.
키보드 · 마우스 말고 다른 컨트롤러도 이용한다면 게임은 더 즐거워질 수 있다.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을 한번 구입해서 체험해본 뒤 마음에 들었다면 다른 것도 체험하여 새로운 재미를 느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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