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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으로 차별화?…후발주자 IHQ의 '아슬아슬한' 행보 [장수정의 장담] - 데일리안

iHQ 연애 예능 ‘에덴’ 첫 방송 직후 선정성 논란 이어져

일반인 출연자들의 썸과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흥하면서 각 방송사와 OTT들이 연애 예능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별을 고민 중인 커플들이 모여 짝을 바꿔 데이트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청춘 남녀가 외딴섬에 모여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트를 이어가기도 한다.

이렇듯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다소 과감한 설정과 전개까지도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이 도를 넘은 자극성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iHQ 캡처ⓒiHQ 캡처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iHQ의 연애 예능 ‘에덴’이다. 에덴을 찾은 남녀가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관찰하는 이 프로그램은 모든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생물학적인 끌림만으로 서로를 탐색하는 가운데, 추후 사회학적인 조건이 공개되면서 펼쳐지는 심리전을 담는 예능이다.

이별을 앞둔 커플이 상대를 바꿔 데이트를 하고, 이별한 커플들이 재회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파격적인 설정을 내세운 연애 예능들이 먼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던 상황에서, ‘에덴’은 남녀가 한 침대에서 밤을 보내는 ‘배드 데이트’를 프로그램의 차별점으로 내세워 이목을 끈 것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효민 프로듀서는 “보통은 동성끼리 같은 방을 사용하는데, ‘에덴’에서는 혼숙으로 이뤄진다. 권력자가 매일 밤 침대 결정권을 얻는다. 이로 인해 출연자들의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낮보다 밤이 비교적 길다. 독특한 방식에 주목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연자들 또한 ‘에덴’을 해외 연애 프로그램인 ‘투핫’의 한국판이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첫 촬영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첫 등장부터 서로를 만날 때까지. 진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갈 줄 알았다”며 자극성을 거듭 강조했다.

베일을 벗은 이후에도 이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출연자들은 첫 만남에서부터 수영복을 입어야 했으며, 어떠한 감정이 쌓이기도 전에 뒤엉켜 게임을 하며 자극적인 장면들을 연출했다.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첫 만남을 다루면서 피부, 복근 등 외적인 요소들을 강조하고, 게임을 할 때 이뤄지는 과감한 스킨십을 부각하면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일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이에 ‘혼숙 배드 데이트’라는 장치에 대한 걱정도 더욱 커진 상황이다. 특히 배드 데이트를 위한 침대 배정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출연자가 뒤늦게 접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는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출연자가 현장에서 이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장난하시냐?”, “왜 나를 엿 먹이냐. 지금 짐 싸서 집에 가고 싶다”며 제작진에게 항의를 하는 모습이 담겼고, 지나치게 과감한 콘셉트에 우려하던 시청자들은 이것이 출연자들에게 제대로 설명되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크게 분노했다.

제작진은 앞서 모든 조건은 배제한 채 순수한 상태에서 만난 남녀가 추후 사회적 배경을 알게 됐을 때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었다. 그럼에도 결국 선정성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전개되면서 이 의도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해내지 못한 셈이다.

iHQ는 앞서도 새로운 OTT 바바요를 론칭하면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대거 선보여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뒤늦게 OTT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iHQ는 의료, 법률, 시사풍자, 무속신앙, 장례, 성, 교육 등 생활정보 중심의 ‘숏폼 콘텐츠’로 틈새시장을 겨냥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이 가운데 성 분야의 특별한 장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성장인’과 ‘꽈추형’, ‘야! 하자’를 비롯해 29금을 표방하는 드라마 ‘바람의 유혹’까지. 각종 19금 콘텐츠들이 바바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다만 이 역시도 10~15분 내외의 짧은 분량에 그치는 숏폼 콘텐츠 특성상, 단순한 흥미나 가십거리를 다루는 것 외에 새로운 메시지를 담아내지 못하면서 자극을 위한 자극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해당 프로그램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얻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호응보다는 비난이 앞서는 상황에서 여전히 알맹이 없는 자극은 이어지고 있다. 연애 예능도, OTT도 뒤늦게 쫓아가게 된 iHQ가 지금과 같은 전략으로 반짝 관심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는 iHQ의 행보에 기대보다는 의문이 따라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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