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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헬로스테이지] SNS에 중독된 세상,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 - 데일리안

뮤지컬 '차미' 7월 16일까지 플러스씨어터

고전적 소재 중 하나로 꼽히는 ‘분신’(分身). 뮤지컬 ‘차미’는 이 고전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SNS를 배경으로 관계를 갈구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꿈과 희망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평범한 취준생 ‘차미호’의 SNS 속 완벽한 자아 ‘차미’(Cha_Me)가 현실에 나타나면서다.

ⓒ페이지원ⓒ페이지원

작품에선 판소리 계열 고대소설인 ‘옹고집전’을 활용한다. 가짜 옹고집이 진짜 옹고집을 찾아가 진가(眞假)를 다투는 이야기인데, ‘차미’에서도 진짜 차미호가 자신의 인생에서 점차 사라지는 과정이 그려진다. ‘옹고집전’처럼 SNS 속 차미가 실제 생활로 튀어나와 그녀의 삶을 점차 점유하는 것이다. 겉보기엔 잘 포장된 것 같은 차미호의 삶은 결국 차미의 삶이다.

SNS용 분신인 차미는 시간이 흐를수록 실존하는 ‘차미호’를 집어삼킨다. 작품은 결국 어떻게 차미호가 분신 차미로부터 벗어나 어떻게 자아를 찾아가느냐가 관건이다. 이 과정이 현대사회의 진부한 SNS 문제를 재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음에도 ‘차미’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소통한다.

이 진부함을 새롭게 보이도록 하는 것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 덕분이다. 차미는 정말 SNS에만 존재할 것 같은 완벽한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는데 망가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진혁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훤칠한 키에 화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그의 능청스런 행동들은 객석을 연신 폭소케 한다.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넘버도 이야기와 잘 맞아떨어진다. ‘임자 없는 기성품’을 다룬 채만식 작가의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1934)에서 모티브를 따온 넘버 ‘레디메이드 인생’은 취준생의 어려움을 느끼게 만들고, 상처내고 긁어내어 숨겨진 진짜모습을 찾는 미술 기법 중 하나인 ‘스크래치’에서 따온 동명 넘버는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무대를 전면 LED로 교체했다. 무대 중앙부를 가득 채운 덕분에 작은 무대의 공간적 제약에서 탈피하고, 현실 동화와 같은 이야기의 특성을 영상을 통해 화려하게 꾸며낸다. 캐릭터들의 특징을 살리는데도 효과적으로 활용되면서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뚜렷하게 강조된다. 7월 16일까지 플러스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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