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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착륙 '공포의 7분'이 남긴 흔적 - 한겨레

로봇 탐사차 덮개 항공 촬영에 성공
고도 8미터 상공에서 촬영한 퍼시비런스 덮개(백셸)와 파편들. 위쪽으로 낙하산이 보인다. 나사 제공
고도 8미터 상공에서 촬영한 퍼시비런스 덮개(백셸)와 파편들. 위쪽으로 낙하산이 보인다. 나사 제공
우주선이 화성에 착륙하는 과정은 흔히 ‘공포의 7분’으로 불린다. 화성의 대기에 진입해 착륙하기까지 7분 동안 극한의 열과 속도를 견뎌내야 하는 데서 붙여진 별칭이다. 공기 입자가 희박한 화성에선 우주선이 공기 저항을 크게 받지 않아 표면에 가까워질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따라서 대기권에 진입하면 역추진 로켓으로 속도를 줄여 충돌 위험을 피한다. 이에 따라 착륙선의 하강 속도는 대기 진입시 시속 2만km에서 시속 1600km로 뚝 떨어진다. 이후엔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더욱 낮추고, 표면에 근접하면 스카이 크레인이라는 연결선을 이용해 사뿐히 내려앉는다. 4억7천만km를 날아 지난해 2월 화성에 당도한 미국항공우국(나사) 로봇 탐사차 퍼시비런스도 이 방식을 이용해 초속 1미터도 안되는 저속으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기에 진입한 후 고도 2.1km 상공에서 낙하산 전개와 함께 분리된 우주선 덮개(백셸)는 시속 126km의 속도로 표면에 충돌했다.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퍼시비런스의 대기 진입, 하강, 착륙 과정. 나사 제공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퍼시비런스의 대기 진입, 하강, 착륙 과정. 나사 제공
헬리콥터 26번째 비행서 고도 8미터 항공 촬영
화성에서 임무 수행 중인 소형 헬리콥터 인지뉴이티가 지상에 추락한 퍼시비런스 덮개를 촬영해 보내왔다. 지난 19일 26번째 비행 중 촬영한 이 사진에는 화성 표면을 향해 하강하는 동안 퍼시비런스를 보호해줬던 원뿔 모양 덮개가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덮개 주변에는 충돌 충격으로 부서져 나간 파편들이 널부러져 있고, 그 위로는 착륙시 사용했던 낙하산이 보인다. 이날은 마침 인지뉴이티가 첫 비행을 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인지뉴이티는 이날 2분29초 동안 최고 초속 3.8미터의 속도로 360미터를 비행했다. 촬영 당시의 고도는 지상 8미터였다.
퍼시비런스 덮개와 낙하산이 추락한 지역의 전경. 나사 제공
퍼시비런스 덮개와 낙하산이 추락한 지역의 전경. 나사 제공
나사는 이번 항공 촬영은 2020년대 후반에 진행할 화성 표본 귀환 프로그램에 쓸 우주선의 화성 착륙 기술과 관련해 새로운 시사점을 얻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지뉴이티는 애초 5차례 시험비행을 목표로 했으나,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이면서 지금까지 27회에 걸쳐 총 6.5km를 비행했다. 27번째 비행은 지난 23일 이뤄졌다. 이 비행은 최근 예제로 충돌구의 삼각주 입구에 도착한 퍼시비런스의 향후 이동 경로 탐색을 위한 것이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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