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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t에 달하는 우주쓰레기가 오는 4일(현지시간) 무려 9300㎞/h의 속도로 달의 뒷면에 충돌할 것으로 예고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우주쓰레기가 달에 떨어지면서 세미 트럭 몇 대 쯤은 족히 들어갈 수 있는 분화구가 생성될 것이라 보도했다.
이 우주쓰레기는 오래 전 우주로 발사된 로켓의 일부로 지구와 달, 태양의 중력에 따라 떠돌다가 결국 달에 떨어져 최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처럼 로켓 잔해가 달과 충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미 달에는 총 2500㎞에 달하는 수많은 분화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로 달에 약 10~20m 너비의 분화구를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기가 거의 없는 달에는 끊임없이 유성과 소행성 등이 쏟아져 수많은 분화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인류의 피조물'이 의도와 달리 달과 충돌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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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피조물의 첫 달 충돌 외에도 또 하나 관심이 가는 대목이 있다. 바로 이 로켓 잔해의 '국적'이다. 당초 미국 천문학자 빌 그레이 박사는 이 로켓 잔해가 지난 201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의 일부라고 발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심우주 기상관측위성(DSCOVR)을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에 보낸 후 로켓 자체의 연료가 떨어져 우주쓰레기가 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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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전문가들이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그레이 박사는 데이터를 다시 분석한 후 팰컨9 로켓이 아니라 2014년 발사된 중국의 창어 5호-T1의 부스터라고 정정했다. 특히 JPL측은 망원경을 통해 해당 우주쓰레기를 관측하는 동안 페인트에서 반사된 빛에서 중국 로켓 부분을 식별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이 발끈했다. 중국 외교부 왕웬빈 대변인은 "이 우주쓰레기가 중국 것이라는 미국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창어 5호-T1은 과거 안전하게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완전히 불타 사라졌다"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그레이 박사는 "이 우주쓰레기는 중국 것이 확실하다"면서도 "이는 스페이스X와 중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도 우주쓰레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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