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토양 샘플의 조성을 재현한 토양에서 지구상의 채소를 재배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
일본 오카야마대학교와 민간 업체 료비홀딩스 공동 연구팀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회수한 소행성 '류구(Ryugu)' 샘플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연구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하야부사' 2호가 갖고 돌아온 소행성 '류구'의 모래 샘플을 토대로 토양을 재현하고 지구상의 채소가 자랄 수 있는지 실험했다. 우주개발에 있어 다른 천체의 토양에 채소를 재배하는 것은 식량 확보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
나카무라 교수는 지난해 6월 '류구'의 토양 샘플에 생명의 원천으로 여겨지는 유기물 아미노산 23종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수소나 질소 같은 원소의 존재도 밝힌 나카무라 교수는 '류구' 샘플에서 과연 식물이 자랄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식물이 자라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해서 모든 흙에서 경작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류구' 샘플 속 성분을 재현한 흙을 만들어 올해 5월부터 식물을 재배한 결과 느리고 작지만 먹을 만큼의 성장은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재배한 채소는 양상추의 일종인 프릴아이스와 레드오크상추, 샐러드에 애용되는 루콜라 등 10가지다. 나카무라 교수의 설명대로 지구상에서 기를 때보다 성장이 더디고 크기도 작았지만 경작은 충분히 가능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일본 오카야마 쿠라시키에서 개최 중인 국제 우주 심포지엄(12월 6~10일)에서도 발표됐다. 나카무라 교수는 "지구 밖에서도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면 우주개발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우주 공간에서의 식량 조달은 전진기지를 지을 건자재를 행성에서 뽑아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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