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파이프가 무려 6개 + 듀얼타워 디자인 쿨러
최대 265W TDP 대응 저소음 24dBA 미만 동작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K에서 80도 미만 측정
애즈락 Z690 스틸레전드, Z790 PG 라이트닝 환경
공랭 3대장 쌉잡아먹을 괴물 성능, 가격은 혜자
강점 1. TDP 기준 265W 대응
수냉쿨러를 검색하다 보면 열에 아홉은 '조용함'을 내세운다. 그 점에서 지적한다. 제품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참극임을! 수냉쿨러는 '고성능=높은 발열'로 귀결되는 불가피한 공식을 타파하기 위한 현실적인 수단일 뿐 조용함과는 거리가 멀다.
기본적인 냉각수 교환용 펌프 소음은 상시 일정하게 들리고, 2 열이면 팬 2개, 3 열이면 팬 3개가 크기에 차이만 있으며, 바람이 라디에이터를 관통하는 형태로 동작하기에 이 과정에서 치찰음과 흡사한 소음을 수반한다.
그와 달리 공냉쿨러는 오늘날에는 보통 히트파이트 + 팬 1개 or 2개의 조합으로 열을 식히는데 알다시피 히트파이프는 냉매가 열을 받으면 기화 차가워지면 액화로 변하는 성질로 반응하는 원통형 막대다. 팬은 발열량이 적다면 거의 들리지 않은 데시벨로 회전하기에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그렇기에 수냉이 조용하다는 포장은 그릇된 표현이다. 단지 높은 발열량이 필연하는 환경에서는 공냉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할 수는 있다. 실상을 파악하다 보면 공냉과 수냉의 운명이 엇갈리는 기점이 대략 TDP 기준 270W다.
이번에 다크플래쉬가 출시한 공랭쿨러는 대응 가능한 TDP가 265W다. 시중에 출시된 쿨러 2개에 히트파이프 6개의 조합으로 출시된 비슷한 형태의 경쟁사 제품 TDP가 260W임을 감안하면 5W 높은 대응 용량을 내세워 더 나은 제품임을 어필하고 있다.
물론 5W 용량 차이가 실질 사용환경에서 확연한 냉각 성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님에도 시장에서 사용자가 마주하는 현장에서는 숫자 표기 기준이 분명 우위를 점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이는 곧 제품의 첫 번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제품명 : 다크플래쉬 Ellsworth D21
형태 : 듀얼타워 + 히트파이프 6개
TDP : 265W
규격 : 높이 15.5cm, 가로 13cm, 세로 13.5cm, 무게 1.144kg
팬 : 120mm 25T x 2ea (유체베어링, 1600rpm, 24.6dBA)
가격 : ARGB - 4만 8,000~5만 원, non-RGB - 4만 3,000원 ~ 4만 5,000원
강점 2.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과거의 공냉쿨러를 오늘날의 고성능 CPU 냉각에 사용하면 십중팔구 시끄럽다. 알루미늄 혹은 구리방열판으로 식히기 때문인데, 문제는 그러한 소재를 식히는 건 단지 쿨러가 만든 바람뿐이다. 어느 정도여야 차가워지는데 발열량이 워낙 높다 보니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고 결국 뜨거워지는 임계점에 달한다. 그러면 쿨러는 열기를 식힌다고 미친 듯이 돌고 시끄러워진다.
그와 달리 오늘날의 쿨러는 히트파이프가 주요 재료다.
관통형 파이프 내부에 고운 입자를 가는 모세혈관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도포하고 중앙에 냉매를 주입 밀봉하는데, 열이 받은 부위의 냉매는 기화하며 입자에 흡수되어 차가운 쪽으로 이동하고, 온도가 떨어지면 기화한 냉매는 다시 액화하면서 열이 내부에서 교류한다.
이과정을 통해 파이프 총길이만큼 열을 받고 식는 과정을 무한 반복하는데 초기의 히트파이프는 열 용량이 충분치 않아 냉각 효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의 히트파이프는 축적한 노하우만큼 높은 열량을 소화하고 동시에 더 빠르게 열기를 교반 한다.
게다가 히트파이프 숫자를 늘릴수록 대응 가능한 열량도 동시에 증가하기에 개수가 증가할수록 대응 용량도 덩달아 증가한다. 1개보다는 2개가 좋고, 2개보다는 4개가 좋다. 문제는 시피유와 맞닿는 구리나 알루미늄 베이스의 면적이 보통 38x38mm 미만이기에 이보다 약간 큰 면적에 배치가능한 히트파이프는 개방 구경이 6파이 정도일 경우 베이스를 최대한 키운다고 해도 6~7개면 한계에 다다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참고로 AMD 시피유 구매 시 제공하는 정품 쿨러에는 1~2개의 히트파이프를 기본으로 적용한 상태인데 그럼에도 고성능 제품에만 지급할 정도로 쿨링 성능을 확실히 보장했다. 6개가 적용된다면 효과는 보장된 셈이다.
다크플래쉬 공냉쿨러는 6개를 사용했다. 시피유의 히트스프레더에 닿는 베이스 접촉면은 미려하게 가공처리해 시피유에서 발생한 열의 전도에 유리하도록 했다. 물론 히트파이프가 직접 시피유와 닿는 형태는 아니다. 그러한 원리에 근거해 무척 조용하다.
120mm 팬 새시는 바람이 직진하는 형태를 유지하도록 안쪽을 돌기 형태로 가공해 놨다. 안쪽에서 소용돌이치며 열기가 머무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모서리는 고무로 충격을 완충한다. 이러한 설계가 얼마나 효과 있을라고? 할 수 있다만 생각 이상으로 효과가 우수하고 조용한 동작에 일조한다.
회사는 사용한 120mm 팬의 소음을 최대 24.6 dBA라고 표기했는데, 측정한 결과 수치보다 조용한 23.5 dBA~30 dBA 사이로 확인됐다. 측정방식은 개방된 설치 환경이며 측정 대상에서 약 30cm 떨어진 위치에서 소음도를 확인했다.
강점 3. 구매 부담 쏙 밴 가격
제품은 두 가지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으로 취향을 반영했지만, ARGB와 non-RGB도 선택지로 내세웠다. 물론 요즘 트렌드는 ARGB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V 혹은 12V 전용 RGB 단자를 연결하면 메인보드에서 제어할 수 있다.
일명 RGB에 주소를 부여해 동기화하는 것인데 색상 깔맞춤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ARGB는 필수라 여긴다. 물론 필자는 밤에 여간 거슬리는 효과라고 생각하는 한 명인만큼 화려한 RGB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 (위에서부터) non-RGB 블랙, ARGB 블랙, 화이트
RGB에 대한 설명은 각설하고 회사가 선택지를 다양화하면서 본의 아니게 득이 되는 효과가 있다. 바로 가격이다. 덕분에 non-RGB 제품은 무척 저렴하다. 아무래도 불 켜지는 기능이 하나 더 있는 만큼 가격도 상승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소 화려함은 덜하지만 그만큼 실질 구매에 부담을 덜었으니 요즘 같이 주머니 부담에 민감한 시기에는 특히 영민한 전략임을 인정한다.
물론 두 제품 간의 성능 차이는 없다. 단지 RGB 효과가 있냐 와 없냐로만 엇갈릴 뿐이다. 자고로 쿨러는 잘 식혀주기만 하면 장땡 아니던가! 화려하건 덜 화려하건 그건 취향의 문제일 뿐 품질이나 성능으로 연계하가며 상품성을 재단하는 건 억지라 본다.
가격은 ARGB 지원하는 제품이 블랙은 4만 8,000원이며, 화이트는 약 5만 원이다. non-RGB 제품의 경우 블랙이 4만 3,000원이며, 화이트는 4만 5,000원이다. RGB 차이가 약 5,000원인데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약 4,500원 임을 감안하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 금액이다.
그 점에서 수냉쿨러 가격을 연상하면 최소 1/2, 고급형 기준으로 하면 1/4 정도에 불과한 가격 경쟁력을 보장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 쿨러 구매에 약 20만 원을 태워야 한다는 건 많은 갈등 요인이다. 모든 것이 인상되는 요즘, PC만큼 돈 들이기 싫은 제품도 드물다.
강점 4. 장착성 우수한 디자인
일명 듀얼타워 형식의 디자인을 새롭다 할 수 없다. 비슷한 형태의 제품이 다소 쏟아진 상태이기에 소개하는 제품은 후발주자에 가깝다. 다시 말하면 먼저 출시된 제품을 벤치마킹 했고 단점을 보완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제품의 장착 호환성이 무엇 우수하다.
다크플래쉬 D21 쿨러는 베이스를 중심으로 양쪽이 같은 형태의 대칭형 디자인을 고집했다. 총 6개 히프파이프를 대칭형태로 가지런하게 배치해 놨기에 메인보드가 기형이 아닌 한 대부분 주변 부품 설치에 크게 간섭하지 않는다. 동시에 무게 중심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에 장착 시 기울거나 흔들리는 문제도 없다.
그대로 올려놓고 양쪽 2개 볼트를 조이는 것으로 아주 쉽게 설치가 끝난다. 무엇보다 장력을 이용해 체결하거나 혹은 힘을 가해야 하는 초기 듀얼타워 제품의 장착 방식이 아닌 볼틈난 조여주면 흔들림 없이 고정되는 점은 제품의 사용 편의 측면과 장착 편의 측면 두 가지 모두 굉장히 유리한 특징이다.
특히 3개 구역을 나누어 쌓아 올린 적층 핀의 바깥쪽은 안쪽보다 짧게 다듬었는데, 설치를 하다 보면 이렇게 할 이유를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앞쪽 그러니까 전원부 케이블이 설치되는 방향으로 메모리를 덮게 되는데 방열판 없는 디자인의 메모리는 간섭이 없으나 방열판이 장착된 메모리와는 간섭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해당 위치의 방열핀을 컷팅 처리하면 간섭에서 90% 이상 자유롭게 된다.
물론 제조사는 높이 43mm 이상 메모리 사용 시 팬을 위로 더 올려야 하며 그러한 경우 최대 높이는 16cm를 초과하게 됨을 언급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빅타워 케이스라면 대수롭지 않지만 미들타워 케이스라면 측면을 개방한 상태에서 PC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강점 5. 수상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
마지막 강점 다섯 번째는 왜 써야 하는지에 관한 결정적인 한 방이다. 공냉 쿨러가 거기서 거기지!라는 편견을 산산 조각내는 성능을 발휘했다. 뜨겁다는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K 시피유를 애즈락 메인보드 2종 환경에서 구동해 본 결과 온도는 80도 미만으로 확인됐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50도 미만이었고 풀로드 상태에서도 80도 미만이라는 건 몇 개월 전 공냉 쿨러에서 120도를 봤던 터라 놀라운 장면이었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R9 7900K - 5nm / 12C 24T / 3.7~5.4GHz / L2+L3 76MB / DDR5-5200 / TDP 65W
② M/B - 애즈락 Z690 스틸레전드, Z790 PG 라이트닝
③ RAM - Micron Crucial DDR5-5600 16GB x 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Micron Crucial P5 1TB 대원씨티에스
⑤ VGA - 엔비디아 RTX 3070FE
⑥ OS - Windows 11 Pro 22H2
△보고도 믿기 힘든 결과다. 뜨겁다던 코어 i7-14700K 시피유가 80도 미만으로 유지됐다. 풀로드로 30분 이상 돌린 결과다. 동시에 무척 정숙했다. 30데시빌 미만으로 구동했기에 팬 소음은 거슬리지 않았다.
테스트 환경은 상기 내용과 같다. 뛰어난 냉각 효과의 관건은 히트파이프 성능이다. 제조사는 AGHP 히트파이프 사용을 제한적으로 언급했다. 쉽게 말해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한 히트파이프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파이프 내부를 좀 더 촘촘하게 만들고 기화 액화에 큰 열량이 누적되지 않아도 열기가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해외 유수의 알만한 브랜드 회사가 먼저 사용하던 방식도 AGHP 되겠다. 후발주자인 만큼 적용한 방식이 최신 버전일 가능성을 무시 못한다. 추정컨대 공냉쿨러임에도 수냉쿨러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건 히트파이프 효율 측면에서 상당 부분 개선이 이뤄지지 않겠는가로 귀결된다.
결과적으로 14세대 i7-14700K 시피유 냉각을 80도 미만에서 안정화시킬 수 있다면 굳이 인텔 14세대 코어 시피유 사용에 큰돈 들여 공냉 쿨러 사용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단, 5만 원 미만에 불과한 저렴한 공냉 쿨러만으로도 충분히 발열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전제가 형성이 되었을 경우가 해당한다. 그 점에서 지금 소개하는 다크플래쉬 Ellsworth D21 쿨러는 거의 완벽한 정답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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