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가 우주 정거장(ISS) 정비 중 실수로 잃어버린 장비 가방이 지구 궤도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SA는 지난 1일 우주 비행사 재스민 모벨리와 로랄 오하라가 ISS 정비 중 장비 가방을 실수로 놓쳐 잃어버렸다고 밝혔다.당시 ISS 정비 임무에 나선 것은 오하라를 포함해 2명이었는데 2명의 우주 비행사 모두 처음으로 우주선을 벗어나 우주 유영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임무 중 실수로 장비 가방이 우주 비행사의 손을 벗어났다”며 “우주선에서 이 장면을 봤지만 해당 임무에 더 이상 가방 속 장비들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가방을 되찾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하에 그냥 뒀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가방이 하루 뒤인 지난 2일 일본 후지산 상공을 관측하던 일본 우주 비행사 사토시 후루카와의 망원경에 포착됐다. 후루카와는 가방의 사진을 찍어 X(옛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 흰색 네모난 형태의 가방은 “놀랍도록 밝게 빛난다”고 NASA는 설명했다.
현재 가방은 ISS보다 2~4분 가량 앞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천왕성보다 약간 어두운 정도로 지구에서도 쌍안경으로 관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이 가방이 계속 지구 궤도를 돌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방의 고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어서다. 가방이 점차 지구로 떨어지고 있는 것인데, 지구 상공 약 110km 부근에 도달하면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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