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들은 이제 고전 게임의 추억거리와 러브레터 영역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지난달 27일 스팀으로 출시된 Sinalis(시그널리스)는 1996년 3월 캠콤에서 출시한 ‘서바이벌 호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미카미 신지의 이 역사적인 게임은 모두의 예측과 다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말았다. 이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라고 하면 모르는 게이머들이 없을 정도인데 이런 유명한 게임을 바탕으로 제작한다는 건 시기가 많이 늦어 보인다.
게다가 일본의 상업지에서 본 듯한 캐릭터 디자인은 공포 게임이라는 장르와 어울리지 않게 영 어색한 편이다. 그래픽 비주얼을 평가하는 것과 별개로 캐릭터들의 그 커다란 눈동자 때문에 그 간극이 크게 느껴졌다.
대신에 이 게임은 퍼즐과 액션을 적절히 조화시킨 ‘바이오 하자드’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오 하자드0’ 리메이크처럼 퍼즐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무난하게 전개할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퍼즐인데 2명의 개발진이 제작한 것치고는 밸런스가 괜찮은 편이다. ‘바이오 하자드’ 퍼즐을 즐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를 정도니 이만하면 개발진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장점
-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치밀한 계획은 보이지 않지만 최소한 ‘바이오 하자드’처럼 설득력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더 나아가 SF 세계관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서 일부 퍼즐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 개발진은 승강기 메뉴에 한글까지 입력해 넣을 정도로 정성이 대단하다. 개발진 로즈 엔진(Rose-engine)은 함부르크에 있는 개발자 2명으로 구성됐다고 하는데 얼마나 세심하게 제작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개발진이 나름대로 연출력을 구사해 그래픽의 단점을 일부 희석시켰다는 점이다. 이 게임의 제목처럼 ‘시그널’을 곳곳에 녹이면서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 연출력 다음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퍼즐 난이도다. 곳곳에 배치한 힌트들은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간결하면서도 여러 단계로 나누기도 한다.
단점
- 이 게임이 공포라는 장르에 있어서 크게 성공한 것 같지는 않다. 공포 장르를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이제는 3인칭과 1인칭 시점이 대세가 된 마당이라서 도트 그래픽으로는 무리일 수밖에 없다.
- 게임 일부에서는 3인칭 시점으로 전환되기도 하는데 신선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했다. 이 역시 ‘바이오 하자드’를 계승한 것이지만 시간만 소모할 뿐,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 전투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3D가 아니다 보니 애초부터 세심한 저격이 나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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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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