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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세면서 자면 진짜 잠이 잘 올까 - 스푸트니크::sputnik

잠이 오지 않을 때 양을 한 마리씩 세는 발상은 과연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될까. 이 재미있는 발상을 실현한 기상천외한 숙박 시설이 내년 실제로 등장한다.

영국 수면 과학 업체 엠마(Emma)는 내년 여름 두 서식스 힐이 눈앞에 펼쳐지는 소형 숙박 시설 ‘Shleep Sanctuary’를 선보인다고 최근 발표했다.

두 사람이 한 번에 묵을 수 있는 ‘Shleep Sanctuary’는 돔 스타일로 나무와 통유리를 써 사방을 시원하게 내다볼 수 있다. 돔 주변에는 페인트로 번호를 넣은 진짜 양 떼를 풀어 방문자는 느긋하게 양을 세면서 잠을 잘 수 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양을 세는 것은 영어권 국가에서 시작된 생각이다. ‘쉽(sheep, 양)’이라고 발음할 때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되면서 수면이 촉진되는 점에서 착안한 나름 과학적인 방법이다.

2023년 영국 서식스 목초지에 등장할 특수한 숙박 시설. 실제 양의 수를 세면서 잠들 수 있다. <사진=Emma 공식 홈페이지>

양을 세는 것은 해부학적으로는 물론 심리학적으로도 수면에 도움을 준다. 학자들에 따르면, 두툼한 이불처럼 폭신한 양이 울타리를 넘는 상상을 통해 정신을 이완하는 시도는 수면을 돕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다. 이런 생각은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스트레스를 억제해 수면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목초지 한가운데 문을 열 ‘Shleep Sanctuary’는 상상이 아닌 실제로 양을 세는 것이 수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실험실이기도 하다. 업체가 모집하는 기분 좋은 체험의 당첨자는 양과 함께 한 다음날 아침 가이드가 딸린 요가 세션과 현지 식재료를 이용한 아침식사도 대접받게 된다.

업체 관계자는 “영국인 성인 7명 중 1명(14%)은 밤에 잠을 푹 자기 위해 실제로 양을 센다”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거나(23%) 자연의 소리(19%)를 듣는 등 숙면을 유도하는 나름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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