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소식이 들리면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래 그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를 보듯, 업체들의 신제품 발표는 대부분은 플래그십 모델에 집중되는 것이 일상이다.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 과시 성격이 짙게 보이지만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메인스트림 사용자 대상 모델은 플래그십 이후 상당 기간을 기다린 후에도 나왔는지 모르게 조용히 출시되곤 한다.
새로운 플래그십을 보고 눈이 높아진 상태로 현재의 메인스트림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기는 어쩐지 시대에 뒤쳐진 듯한 느낌을 받기 쉽다. 흔히 말하는 '뽐뿌'에 직면했을 때, 플래그십으로 업그레이드는 부담되고 새로운 메인스트림을 기다리긴 아쉽다면 오버클럭으로 간극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 엘더 레이크 빅-리틀을 알리는코어 i5-12600KF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시피, 인텔 12세대 코어 CPU 엘더 레이크이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모바일 플랫폼에 채택된 빅-리틀 아키텍처이며, 인텔에서는 이를 P-코어와 E-코어로 구분하며, 코어 i5-12600K(F) 모델부터 적용했다.
인텔 CPU 특징에 대해 대략적이라도 알고 있다면 K 버전은 오버클럭을 전제로 만들어진 모델이라 번들 쿨러가 제공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코어 i5-12600KF 오버클럭을 다루는 이번 기사에서는 120mm 2열 수랭 쿨러인 ASUS TUF Gaming LC240 ARGB 대원CTS를 이용해 CPU를 식혀 주었다.
오버클럭은 윈도우에서 CPU 옵션을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인텔 XTU(eXtreme Tuning Utility)를 이용해 진행했다. XTU는 엘더 레이크 오버클럭을 자동 진행하는 ISO(Intel Speed Optimizer) 기능이 통합 되었는데, 우선 ISO를 통해 오버클럭하니 P-코어의 올 코어 부스트 클럭은 4.5GHz서 4.7GHz로, E-코어는 3.7GHz의 속도가 3.9GHz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때 P-코어의 2코어 최대 부스트 클럭은 4.9GHz가 유지되었고, 오버클럭시 안정성 확보를 위함인 듯 코어 전압은 0.025V 더해졌다.
이 자체로도 순정 상태보다 뛰어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추가로 올 코어 부스트 클럭을 더욱 높여 P-코어는 5GHz, E-코어는 4GHz까지 끌어올렸다. 이때 높아진 클럭을 보정하기 위해 전압은 0.1V를 높였다.
참고로, 동일한 모델의 CPU라도 제품이나 메인보드, 바이오스 버전 등에 따라 오버클럭 한계치는 달라질 수 있으니, 이번 테스트의 오버클럭 달성 수치와 세팅은 참고만 하기 바란다.
■ P-코어 5GHz와 E-코어 4GHz 오버클럭한 코어 i5-12600KF
코어 i5-12600KF 오버클럭의 성능 향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PCMark10 테스트를 진행했다. PCMark10은 프로그램 실행 시간, 화상 채팅, 웹 브라우징, 오피스(워드, 스프레드 시트) 등 일상적인 PC 작업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멀티 스레드 활용도가 낮은 작업 위주로 구성된 만큼, 기본 상태에서 P-코어와 E-코어의 부스트 클럭이 4.9GHz 및 3.7GHz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오버클럭 상태와 비교해 크게 향상되었다고 말하긴 아쉬운 결과다.
그래도 오버클럭을 통해 전반적으로 더 나은 사용 경험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는 충분한 결과다.
OCR 및 웹 서핑, 온라인 수업, 사진 보정, 웹 앨범 생성 등 웹 브라우저 기반 작업 성능을 HTML5표준과 자바스크립트 등을 활용해 측정하는 WebXPRT 테스트, 멀티 스레드 활용도가 높은 시네벤치도 당연히 코어 i5-12600KF를 오버클럭한 상태에서의 성능이 더 좋게 나왔다.
PCMark10은 테스트 항목별 성능 차이가 평균적으로 5% 정도인 반면, 웹 서핑 성능은 WebXPRT 3 기준와 시네벤치 R23 멀티 스레드 테스트는 10% 이상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시네벤치 R23 싱글 스레드 테스트는 최대 부스트 클럭 차이가 크지 않아 그 차이가 약 2.5% 정도에 그쳤다.
게임에서 멀티 스레드 활용도에 따른 CPU 성능 측정을 위한 3DMark의 CPU 프로파일 테스트를 진행했다. 위에 PCMark와 시네벤치 R23 싱글 스레드 테스트 결과에서 짐작할 수 있듯, 1스레드와 2스레드 테스트는 코어 i5-12600KF의 순정 상태 부스트 클럭 및 오버클럭 상태의 부스트 클럭 차이가 적어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면 4스레드, 8스레드, 16스레드로 CPU 멀티 코어 활용도가 높아지면 올 코어 부스트 클럭이 상당히 높아지는 오버클럭 상태에서의 성능 차이가 10%까지 높아졌다. 물론 이 테스트는 그래픽 성능보다 CPU 성능을 중점 테스트하기 때문에, 실제 게임 성능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알아두자.
실제 게임에서 코어 i5-12600KF의 오버클럭 효과가 어떤지 확인했는데, 아쉽게도 게임 성능은 크게 오르지 못했다.
그래픽 카드가 지포스 RTX 3070 Ti인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시네벤치 R23 멀티 스레딩 테스트처럼 CPU 코어를 거의 항상 풀로 활용하는 '작업' 프로그램과 달리, 게임은 상황에 따라 CPU 코어 활용도가 수시로 변한다.
높은 수준의 멀티 코어 활용도를 보여주는 게임이라도 매 순간 CPU 코어/ 스레드에 걸리는 부하가 100%를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게임 테스트 결과 오버클럭에 따른 성능 향상폭 자체는 크지 않아도 오버클럭했을 때 보다 안정적인 게임 경험이 가능해, 오버클럭에 도전해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옵션이다.
■ 코어 i5-12600KF 오버클럭, 같은 CPU로 더 나은 경험을 누리자
오버클럭은 하이엔드 사용자보다 메인스트림 사용자에게 메리트가 큰 작업이다.
현 세대 제품 중 거의 최상급 제품인 하이엔드 사용자는 성능 부족을 경험하기 쉽지 않고, 그만큼의 성능을 쓴다는, 필요로 한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의 하드웨어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인스트림 사용자는 성능 만큼이나 비싼 하이엔드 제품 구매에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 신중하기 마련인 만큼, 성능 최적화를 위한 튜닝이나 오버클럭을 통한 추가 성능 확보에 관심이 높기 마련이다.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 그에 대한 보상이 더 나아진 PC 경험으로 돌아오는 달콤함을 경험은 포기하기 어려운 매력이다.
코어 i5-12600KF의 오버클럭도 이러한 취지에서 진행된 것인데, CPU 업그레이드는 고민되지만 더 나은 PC 성능이 절실하다면 XTU의 ISO를 활용하는 것부터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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