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목성·토성 주변 '얼음별' 어디엔가 살고 있을 생명체를 찾아서 - 경향신문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
케빈 피터 핸드 지음·조은영 옮김
해나무 | 424쪽 | 1만8000원

지구 밖의 한없이 크고 넓은 우주에서 생명체를 발견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인류는 첨단 과학기술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화성 등에서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는 작은 단서라도 나오면 세계 언론이 주목할 정도다.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은 외계 생명체 발견 가능성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행성과학자이자 우주생물학자인 저자는 우주에서 생명체가 서식할 최적의 장소로 얼음 위성들을 주목한다. 구체적으로 목성과 토성을 도는 얼음 위성인 유로파와 엔켈라두스 등의 두꺼운 얼음층 내부에 자리한 것으로 여겨지는 바다다.

그 근거는 생명의 기원을 둘러싼 가설의 하나인 이른바 ‘열수구 가설’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깊은 바닷속에서 뜨거운 물이 솟구치는 열수구의 화학 반응으로 세포가 탄생했다는 가설이다. 다른 가설은 조석 현상으로 바닷물이 육지를 오가며 세포가 생겨났다는 ‘조수 웅덩이 가설’이다.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과 함께 저자는 ‘로스트 시티’라 불리는 대서양의 수심 3㎞의 심해를 탐험했고, 열수구 근처에서 새우와 미생물 등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로스트 시티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 생명체가 서식하니 우주의 심해에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저자는 “최근 태양계 탐사 결과들로 미뤄보면, 지구 같은 행성은 드물지만 얼음에 뒤덮여 깊은 바다를 품은 천체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많은 외계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2014년 NASA 공개 토론회에서 향후 20년 안에 외계 생명체가 발견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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