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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감에서 공간을 느끼자,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 젠하이저 모멘텀4 - 케이벤치 (KBench)

블루투스는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줬다. 선이 없는 자유로움은 장소나 휴대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줬고 기기 자체의 본질 보다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까지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 편의성에 익숙해져 버린 지금의 소비자들이 그 다음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다양한 변화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본질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블루투스를 채택한 대표 기기인 헤드폰 들도 휴대와 편의성을 넘어 본질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이 최근 출시 됐다.

젠하이저를 대표하는 무선 헤드폰, 모멘텀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모멘텀4가 정식으로 출시된 것이다. 오늘은 젠하이저 모멘텀4의 변화의 그 결과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젠하이저 모멘텀4, 무엇이 달라졌나?

젠하이저의 무선 헤드폰, 모멘텀 시리즈는 편의성과 휴대성 부분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

음색이나 음질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무난 했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트랜스페어런트 히어링 모드를 추가하며 헤드폰 시장의 기술 변화도 잘 대응해 왔는데 그런 변화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한 모델이 오늘 소개하는 모멘텀4다.

젠하이자가 출시한 모멘텀4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꼽는 다면 배터리 시간과 블루투스 코덱, 디자인의 변화라 말하겠다.

이 중에서 가장 크게 와 닿는 시각적인 변화는 헤드밴드 부터 좌우 유닛까지 모든 디자인이 변경 됐다는 것인데 모멘텀3까지 사용하던 길이 조절 방식을 포기하고 매우 일반적인 헤드폰 디자인을 채택했다.

일반 헤드폰 처럼 좌우 유닛 높이를 헤드밴드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고 유닛의 각도도 좀더 전방을 향하게 조절됐다. 이런 구조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많이 사용되고 검증된 방식이라 기존 방식 보다는 선호도가 높을 수 있고 필자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대신, 이전 모델 처럼 헤드폰 유닛을 안쪽으로 접는 것은 불가능해 휴대성 자체는 기존 방식이 더 좋을 수 있다.

헤드밴드의 소프트한 안쪽 쿠션은 가죽 보다 고무 느낌이 강해 약간 저렴한 느낌도 있는데 패브릭 소재의 커버로 헤드밴드를 마감하고 있어 전반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다.

헤드폰 좌우 유닛 디자인도 흔히 봐 왔던 것이라서 크게 특별해 보이는 건 없지만 이어패드 안쪽 형상이 공간을 키워주고 귀와 평행을 유지할 수 있는 형태여서 좀 특별하게 생각됐다.

이러한 구조는 하이파이 헤드폰 시장에서는 많이 보편화 된 것으로, 이어패드 후면 보다 전면을 얇게 설계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젠하이저도 그런 방식을 택하는 것이 쉬웠을텐데 이어패드는 기존 처럼 두께 차이를 두지 않고 유닛 내부를 비스듬하게 설계해 결과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구조는 차음에도 유리하고 더 밀도감 있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외형적인 변화 만큼이나 중요한 변화도 확인됐다. 먼저,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의 핵심인 사용 시간이 무려 60시간으로 확장 됐는데 이전 모델인 17시간 였던 것과 비교하면 진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물론, 60시간이라는 기준이 항상 그 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서 실제 사용 시간은 이 보다 적을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17시간과 60시간의 차이를 생각하면 놀랄만한 변화인건 사실이다.

배터리 시간 만큼 환영 받을 변화는 블루투수 코덱의 변화다. 이전 세대도 블루투스 코덱에 신경 썼고 그 결과 aptX와 aptX LL라는 최신 코덱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 보다 발전된 aptX Adaptive라는 코덱이 대세가 됐다.

젠하이저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aptX Adaptive를 모멘텀4에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음질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참고로, aptX Adaptive는 aptX와 aptX HD, aptX LL이 하나로 합쳐진 코덱이라고 보면 되는데 고해상도 음원에 사용하는 24비트 96kHz까지 오디오 데이터를 압축, 전송할 수 있어 16비트 48kHz가 한계 였던 aptX 보다 개선된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aptX Adaptive를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소스 기기에서도 이를 지원해야 하며 aptX HD를 지원하는 기존 기기에선 24비트 48kHz로 샘플링 레이트가 제한된다.

젠하이저 모멘텀4, 소리는 어때?

젠하이저 모멘텀 4의 소리는 공간과 레이어링으로 말할 수 있다.

이 가격대의 무선 헤드폰에서 공간과 소리의 구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살짝 놀랍기도 한데 분명 톤밸런스의 좋고 나쁨을 따지기에 앞서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전형적인 밀폐형 헤드폰의 제한된 공간 느낌은 그대로지만 그 안에서 각각의 악기나 보컬의 위치가 구분되고 존재감이 살아 있는 소리를 경험하게 된다.

보컬이 살짝 가까운 느낌도 없지 않지만 전체 공간이 넓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대신 공간이 좌우나 앞뒤로 몰린 형상은 아니라서 에 대한 느낌을 매우 자연스럽게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전반적인 톤 밸런스는 극저역이 살짝 부스팅된 느낌이다. 그렇다고 막이 살짝 낀 것 처럼 마스킹된 느낌은 아니고 극저역의 양감이 살짝 과한 느낌이라 음원에 따라 취향에 맞지 않은 소리를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모멘텀4를 제어하는 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 앱에서 EQ 항목을 살짝 조정해 주면 되는데 베이스 부분만 1칸(-1dB) 내리면 그런 느낌은 사라질 것이다.

만약, 극저역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톤밸런스를 조절하고 싶다면 사운드 체크 기능을 사용하면 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현재 플레이 중인 음원에 다른 셋팅들을 적용해 취향에 맞는 EQ 값을 찾아낼 수 있다.

사실, 결과만 놓고 보면 EQ 메뉴의 베이스, 중간, 트레블 항목만 조정되는 것이라서 굳이 이 기능을 쓸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톤밸런스가 잘 잡혀있어 극저역 부분만 살짝 조정하면 크게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베이스 -1dB, 트레블 2dB가 가장 마음에 들었으며 이럴 경우 보컬의 질감을 좀 더 느낄 수 있다. 치찰음이라 불리는 쏘는 느낌도 별로 없다.

단, 에이징과 번인으로 불리는 과정은 거친 후 청취한 결과라서 젠하이저 모멘텀4를 사자 마자 듣는 소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필자는 배터리 시간 테스트 겸 번인을 위해 모멘텀4를 PC에 페어링 한 상태로 테스트에 사용한 음원을 계속 반복 재생시켜놨었다.

젠하이저 ANC, 모멘텀4는 더 발전했나?

솔직히 모멘텀3를 써보지 않아 이전 세대 보다 얼마나 발전했는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모멘텀4만 놓고 보면 ANC가 생각보다 좋았고 이 기능이 음질이나 음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느낌도 없었다.

주파수 대역이 높은 소리도 어느 정도 걸러진 느낌이고 음원이 재생 중인 상태에선 그런 소리는 1도 느낄 수 없었다.

음원을 재생 중인 상태가 아니라면 걸러지는 느낌은 덜하지만 목소리 톤이 높지 않은 사람이 옆 자리에서 부르면 모를 만큼은 됐다.

그래도 약간 목소리가 크거나 책상을 손톱으로 두드리거나 비닐 봉지가 구겨지는 소리 등은 느껴질 수 있어 ANC 끝판왕을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실내에서 선풍기를 켜둔 경우 바람이 귓가를 지나가는 소리도 완벽하게 걸러지진 않는다.

참고로, 모멘텀4의 경쟁 제품을 잠깐 청음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기억으론 해당 제품의 ANC가 모멘텀4 보다 좀더 윗급이었던 것 같다.

60시간 연속 사용, 진짜 가능한가?

젠하이저는 모멘텀4의 배터리 용량을 700 mAh로 소개하고 있으나 타사는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용량만으로 배터리 시간이나 전력 효율을 비교할 순 없고 메이커가 제시한 시간을 얼마나 준수하는가를 확인할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젠하이저 모멘텀4를 PC에 페어링 하고 푸바2000으로 FLAC 음원 여러 개를 계속해서 반복 재생했다.

모멘텀4는 당연히 100% 상태에서 시작 했고 배터리가 다 소진되면 페어링이 해제 되면서 오디오 장치가 변경된다는 점에 착안해 이에 대한 로그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을 계산했다.

결과는 위 이미지에 표시한 그대로다. 8월 11일 오후 2시 2분 48초에 페어링 했고 12일에 다른 오디오 장치(플스5 듀얼센스 패드를 연결하면 마이크가 인식되어 로그값이 추가된다)가 체크된 것을 제외한 8월 13일 오후 10시 44분 29초에 페어링이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를 시간으로 계산하면 56시간 41분 41초가 나오는데 젠하이저가 제시한 60시간 보다는 적지만 지금까지의 블루투스 헤드폰으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상당히 긴 재생시간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참고로, 젠하이저가 제시한 60시간은 아이폰에 연결된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해 측정한 것이다.

젠하이저 모멘텀4, 싼티만 빼면 다 좋다

필자는 블루투스 헤드폰도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아무리 편의성과 휴대성이 좋다해도 소리라는 본질이 좋지 못하면 살 이유가 없다고 말이다. 그런 이유로 블루투스 보다는 유선 헤드폰에 관심이 많았는데 젠하이저 모멘텀4를 경험한 후 생각이 달라졌다.

사실, 젠하이저 모멘텀4 보다 먼저 출시 된 S사의 M사 블루투스 헤드폰이 그렇게 좋다 길레 예전 보다 기대감이 커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보다 반값이나 저렴한 모멘텀4가 이 정도 소리 라니 앞으로 블루투스 헤드폰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aptX Adaptive로 부족한 음질을 보완하고 누구나 만족할 만한 톤밸런스에 공간의 구분까지 명확한 이런 제품이라면 누구나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인데 그 만큼 소리에 대한 만족도 만큼은 보장하는 제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모멘텀4의 단점을 지적하자면 플라스틱 재질의 싼티? 정도라고 할까.. 극저역이 살짝 많은 것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니고 취향 차이에 따라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굳이 단점이라고 보긴 어려워 보인다.

앞서 설명에는 빠졌지만 aptX LL이나 aptX Adaptive가 아닌 aptX HD로 연결된 상태에서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없을 만큼 지연 시간도 꽤 짧은 편이라서 게이밍 헤드셋 겸 음감용으로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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