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첫 해외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았던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신작 ‘스톰게이트(Stormgate)’를 공개했다. 블리자드 출신 베테랑 개발진이 만든 실시간전략(RTS) 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가 거쳐간 RTS 성공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10일 열린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에서 ‘스톰게이트’의 트레일러 영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2023년에 진행될 베타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이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Tim Morten)이 대표를,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 출신 팀 캠벨(Tim Campbell)이 게임 디렉터 겸 사장을 맡았다. 직원 규모는 약 50명이다.
‘스톰게이트’는 수백 년 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인류와 외계 침략자의 전쟁을 다룬다. 외계 종족 인퍼널(Infernals)이 스톰게이트라고 불리는 순간이동문을 타고 지구를 침공하고, 인류는 거의 멸종 직전까지 몰린다. 생존자들이 6m 높이의 로봇들로 구성된 수비대를 조직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전쟁에 나선다는 게 게임의 핵심 스토리다. 인류와 인퍼널 외에 플레이 가능한 종족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영상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게임 시스템은 블리자드가 수십년간 선보여온 RTS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원을 수집하고, 진지를 건설하며, 병력을 생산해 전장에서 적과 싸운다. 종족별로 각기 다른 능력을 가졌다는 점, 병력 생산에 두 종류의 자원을 사용한다는 점, 전장에 대규모의 병력이 투입된다는 점 등이 ‘스타크래프트’와 닮았다. IT매체 와이어드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섞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주요 콘텐츠는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캠페인) ▲1대1 및 3대3 대전 모드 ▲최대 3인으로 구성된 유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협동 모드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에 대응되는 게임 에디터 기능 등이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측은 “수백 대의 유닛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쟁을 지원한다”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간소화하는 등 RTS 장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스톰게이트’는 PC(스팀)로 출시되며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2023년 첫 베타테스트에 돌입한다. 팀 캠벨 게임 디렉터는 “공상과학과 판타지의 결합을 통해 수년간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제공할 것”이라며 “RTS 장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급 최고의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2000만달러(약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스톰게이트’는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진행중인 해외 투자의 첫 단추다. 조계현 단독 대표 체제 이후 첫번째 투자이자 RTS 장르를 겨냥한 첫 도전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가 내수용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RTS 전문가들이 모인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전세계 게이머들의 눈높이에 맞춘 차세대 RTS 게임을 완성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스톰게이트가 국내 및 글로벌 게이머들과 하루 빨리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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