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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지구 충돌 막을 수 있을까 - 경남도민일보

조정제의 별별이야기 (5) 6월 30일 소행성의 날

근지구소행성 2만 3000여 개
이 중 2100여 개는 '지구 위협'
2014년 진주에도 운석 떨어져
2029년 지구 근접 '아포피스'

별은 영어로 스타라고 하는데 왜 스타냐면 스스로 타서 빛을 내기 때문에 스타라고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천구에서 별들은 동에서 떠서 남쪽으로 올라갔다가 서쪽으로 내려오면서 지는데 이것을 일주운동이라고 한다. 밤 하루 동안의 운동이다.

별처럼 황도(태양이 가는 길)를 따라서 동남서 운동을 하다가 멈췄다가 느닷없이 뒤로 갔다가(역행) 다시 가던 쪽으로 가고(순행) 천천히 갔다가 빨리 갔다가 하는 게 있는데 이것을 행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운동은 케플러 3법칙에 따른다. 타원궤도의 법칙, 원일점에서는 느리고 근일점에선 빨리 가는데 행성과 태양을 연결하는 가상의 선분이 같은 시간 동안 쓸고 지나가는 면적은 항상 같다는 면적속도 일정의 법칙, 행성의 공전주기의 제곱은 궤도의 긴반지름의 세제곱에 비례한다는 조화의 법칙이다.

◇소행성의 날 = 행성은 스스로 타서 빛을 내는 게 아니라 달처럼 태양 빛을 반사해서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다. 행성이 역행을 하는 것은 태양을 공전하는 주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지구보다 바깥 궤도를 도는 행성들을 지구가 앞질러 갈 때 역행과 순행을 하게 된다. 23시 즈음 동쪽에서는 토성이 떠오르고 0시 50분엔 목성이, 1시 30분엔 화성이 떠오르고 3시 10분엔 금성이 떠오른다. 지난 16일 새벽 4시 30분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오행성이 한눈에 보이는 오성취합이 있었는데 6월 말까지 볼 수 있다. 장마 기간에는 날씨가 맑아야 볼 수 있다.

6월 30일은 소행성의 날이다. 구형이 아닌 감자나 고구마같이 작고 불규칙한 천체를 소행성이라 한다. 주로 화성과 목성 사이에 허리띠처럼 둘러싸고 있고 토성을 제외한 각 행성의 태양과 앞뒤 60도 지점에 트로이 소행성대가 있는데 목성의 트로이 대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 숫자보다 많다. 암석형, 금속형, 암석과 금속이 혼합된 형태로 나눈다.

▲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행성 243 이다, 433 에로스, 253 마틸데. /조정제 시민기자
▲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행성 243 이다, 433 에로스, 253 마틸데. /조정제 시민기자

◇공중폭발 = 1908년 6월 30일 오전 7시 17분쯤에 지금의 러시아 시베리아 퉁그스카강 유역에서 소행성이 공중폭발 한 사건이 있었다. 폭발은 나무 6000만~8000만 그루에 해당하는 2150㎢ 숲을 파괴하였다. 파괴된 숲에서는 1500마리의 순록 사체와 옆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발견되었다. 당시 목격자들은 "450㎞나 떨어진 곳에 있던 기차를 타고 있었음에도 심한 땅울림과 함께 돌풍이 몰아쳐서 열차가 전복되었다.", "사건현장에서 15㎞ 떨어진 곳에서 방목하던 가축 1500마리가 타 죽었다"고 증언하였다.

2013년 2월 15일 아침 러시아 챌러빈스크 상공에서는 우주에서 날아온 물체가 대낮보다 밝은 빛과 연기를 내뿜으며 30초간 날아가다 공중에서 폭발했다. 그 충격파로 반경 100㎞ 안에서 건물의 외벽과 유리창이 부서지고 1500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그 소행성은 10~20m급으로 추정된다.

◇충돌 = 미국 애리조나주 사막에는 약 5만 년 전에 만들어진 베링거 충돌구가 있다. 1891년 미국의 지질조사국은 화산 분화구라 결론 내었지만 지질학자이자 광산업자인 다니엘 베링거는 운석 충돌로 생긴 것이라 확신했다. 20∼45m급으로 추정된다.

2014년 진주에는 2개의 운석이 떨어져 화제가 되었다.

지구에는 소행성의 충돌구가 드문데 지각의 운동과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많이 사라졌기 때문인다. 달과 같이 우주에 있는 암석으로 된 천체에는 소행성 충돌구가 무수히 많다.

지름 1㎞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50만 년에 한 번꼴이며, 지름 5㎞급 제법 큰 충돌은 대략 1000만 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지름 10㎞급 충돌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은 백악기-제3기 대멸종을 일으킨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있는 칙술루브 충돌구 충돌인데, 이것은 6600만 년 전에 일어난 것이다.

▲ 퉁그스카 상공에서 소행성이 폭발한 흔적. 나무들이 드러누웠다. /조정제 시민기자
▲ 퉁그스카 상공에서 소행성이 폭발한 흔적. 나무들이 드러누웠다. /조정제 시민기자

◇추적 = 1998년 미 의회는 지구와 충돌할 직경 1㎞ 이상 소행성의 궤도를 추적하라고 나사에 명령하여 소행성충돌 위험 방지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하였고, 2003년에는 직경 140m 이상 소행성을 추적하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국제연합(UN)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에 대해 국제 사회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2016년에 6월 30일을 국제 소행성의 날로 지정했다.

근지구 소행성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아텐 소행성군(Aten asteroid)은 장반경이 1AU보다 짧은 소행성이다. 발견된 아텐군 중에 몇몇 천체를 제외하고는 원일점의 위치가 1AU보다 바깥에 있다. 아폴로 소행성군(Apollo asteroid)은 장반경이 1AU보다 길지만 지구 궤도를 교차하는 소행성들이다. 마지막으로 아모르 소행성군(Amor asteroid)은 장반경이 지구와 화성 궤도 사이에 있으며 지구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지만, 근일점의 위치가 1AU보다 바깥에 있어 충돌의 위험이 없는 소행성이다. 근지구소행성은 2만3000개 정도이고, 지구 위협 소행성은 2100개 정도이다.

◇이름 = 국제천문연맹(IAU)이 2021년 6월 11일 새로운 소행성의 이름을 발표했는데 한국인 여섯 명을 포함한 천문학자들의 이름이 붙은 것이 실려 있다. 최영준, 정안영민, 양홍규, 김명진, 김윤영, 문홍규다. 그리고 천문학자 전영범 박사는 자신이 발견한 120개의 소행성 중에 측우기와 해시계를 발명한 장영실,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한 홍대용, 근대 천문기상학을 개척한 우리나라 최초 이학박사 이원철, 고려 말 화약을 만든 최무선,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조선 후기 천문역산의 기반을 닦은 서호수란 이름을 붙였다. 발견자에게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소행성 46610 베시두즈는 어린 왕자가 사는 소해성 B612를 프랑스어로 차례로 읽은 것이다. 또한 소행성번호 46610을 16진수로 바꾸면 B612가 된다.

◇탐사 불발 = 특정 소행성에는 다량의 광물이 존재한다. 지구의 특정 지역에 광물이 많이 나는 것은 과거에 소행성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영화 <돈룩업>도 10㎞ 정도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에 대비해 궤도를 바꾸려다가 엄청난 양의 광물에 눈이 멀어 이를 채굴하려다 실패해서 지구가 멸망한다는 얘기다.

2029년 4월 14일(한국시각), 지름 약 370m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크기만 한 소행성 '아포피스'가 오전 6시 46분 지구에서 약 3만7000㎞ 떨어진 정지궤도위성 궤도로 스쳐지나간다. 과기정통부가 국내 첫 소행성 탐사 사업을 기획했으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해서 사업이 불발됐다. 2만 년 만에 처음인데 예산 문제로 불발된 것이다.

일본은 두 차례나 소행성 탐사 후 표본을 지구로 가져왔다. 우주 탐사는 일본에 한참 뒤져있다. 누리호 타고 소행성 아포피스로 우리 탐사선이 갈 수 있도록 과기부에 전화 한 통씩 해보시길 권해본다.

/조정제 시민기자(천문지도사)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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