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터넷망 구축을 위해 지구 저궤도에 쏘아올린 스타링크 위성이 2,000기를 넘어섰지만 이 중 10% 이상이 궤도를 이탈해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UPI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장에서 스타링크 위성 49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이로써 지난 2019년 5월 위성 60기 배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발사된 스타링크 위성은 2,000기를 넘어섰다. 머스크가 최근 트윗을 통해 밝힌 수보다 많다. 머스크는 지구 저궤도의 스타링크 위성이 아직 1,741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발사 현황을 추적해온 하버드대학의 천문학자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이날 49기가 추가되기 전까지 발사된 스타링크 위성이 총 1,993기에 달한다”면서 “이는 252기가 궤도를 이탈해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스페이스X는 지난 6일에도 스타링크 위성 49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 1만2,000기로 오지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추진해 왔으며,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가 14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하지만 스타링크 위성이 지구 저궤도에 무더기로 배치됨으로써 천문 관측을 방해하고 우주공간에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미국천문학회(AAS)가 발행하는 '천체물리학저널 회보'(AJL)에 최근 실린 한 논문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캘리포니아주 팔로마천문대에서 관측된 이미지에 스타링크 위성으로 인한 줄무늬가 5,301건에 달했으며, 위성이 늘어나면서 더 심해졌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우주정거장이 스타링크 위성과 충돌을 피하려고 두 차례 회피기동을 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날 발사는 올해 들어 이뤄진 스페이스X의 세 번째 우주 발사다.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는 10번째 발사 목표를 채웠으며, 발사 10분 뒤 대서양에 배치된 드론선박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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