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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옛소련 유리 가가린 이후 600번째 우주비행사 탄생 - 한겨레

독 재료과학자 마우러…스페이스엑스 민간 우주선 탑승
오늘 출발해 6개월간 우주정거장 머물며 각종 실험
29일 리허설에서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 맨 왼쪽이 600번째 우주비행사의 행운을 누리게 된 마티아스 마우러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29일 리허설에서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 맨 왼쪽이 600번째 우주비행사의 행운을 누리게 된 마티아스 마우러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1961년 옛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이후 60년 만에 600번째 우주비행사가 탄생했다 ‘600호 우주비행사’가 되는 행운의 주인공은 독일 출신의 유럽우주국(ESA) 우주비행사 마티아스 마우러(Matthias Maurer)다. 마우러는 10일 오후 9시3분(한국시각 11일 오전 11시3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미 항공우주국(나사) 우주비행사 3명과 함께 스페이스엑스의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출발한다. 이날 출발하는 우주비행사들은 22시간 뒤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 현재 임무 수행 중인 66차 원정대원 3명과 합류한다. 2015년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마우러는 재료과학자로, 이번이 첫번째 우주 활동이다. 마우러는 앞으로 6개월간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유럽 소유의 콜럼버스 연구 모듈을 운영하면서 과학 실험과 우주 유영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는 출발에 앞서 인터넷 언론 ‘스페이스플라이트 나우’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주정거장에서 시멘트가 어떻게 굳는지 등의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주선 인듀어런스호를 싣고 이륙하는 팰컨9 로켓. 웹방송 갈무리
우주선 인듀어런스호를 싣고 이륙하는 팰컨9 로켓.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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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엑스 유인·화물 우주선 2배로 늘려
이번 비행은 스페이스엑스의 다섯번째 유인 비행이자 세번째 나사 우주비행사 수송 임무(크루3)다. 또 이 회사가 만든 세번째 우주선의 첫번째 우주비행이기도 하다. 우주비행사들은 관례에 따라 이 우주선을 ‘인듀어런스’호로 명명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들어 유인 우주선과 화물 우주선을 각각 기존 2대에서 4대로 늘렸다. 네번째 유인 우주선 ‘크루4’는 2022년 4월 첫 우주비행에 나선다. 인듀어런스호는 애초 10월31일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 일부 대원의 ‘사소한 의료 문제’로 인해 몇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비로소 이륙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인듀어런스호 출발에 앞서 지난 9월 민간 우주여행팀 인스피레이션4의 우주 체류 기간 중 일어났던 우주선 변기 누수 문제를 해결했다.
‘인듀어런스’로 명명한 우주선 앞에 선 국제우주정거장 66차 원정대원들.
‘인듀어런스’로 명명한 우주선 앞에 선 국제우주정거장 66차 원정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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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 번호 어떻게 매겨졌나
마우러는 어떻게 600번째 우주비행사라는 행운을 누리게 됐을까? 이들에 앞서 지난 60년간 우주비행을 한 사람은 모두 598명이다. 여기엔 이번 원정대의 일원인 토머스 마시번도 포함돼 있다. 조종사 역할을 맡은 그는 이번이 세번째 우주비행이다. 따라서 그는 계산에서 제외된다. 우주선에는 조종사와 사령관이 먼저 탑승하고, ‘임무 전문가’ 2명이 나중에 탑승하는데 마우러가 ‘1번 임무 전문가’로 배정되면서 인듀어런스호 세번째 우주비행사이자 역대 600번째 우주비행사가 됐다. 나사가 정하는 우주비행 고도 기준은 80㎞다. 2008년 국제우주정거장에 10일간 머물다 돌아온 한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이소연씨는 485번째 우주비행사로 기록됐다. 역대 우주비행사 가운데 우주 체류기간이 가장 길었던 사람은 러시아 우주비행사 발레리 폴리야코프로 1994년 1월부터 1995년 3월까지 437일18시간이었다. 누적 최장 체류 기록 역시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겐나디 파달카가 갖고 있다. 그는 5번 우주비행에 나서 총 878일 동안 우주에서 체류했다. 우주 비행을 가장 많이 한 우주비행사는 나사의 제리 로스다. 그는 1985년부터 2002년까지 7차례나 우주왕복선을 타고 임무를 수행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해 있는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 인데버호(위)와 화물 우주선(앞). 스페이스엑스 제공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해 있는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 인데버호(위)와 화물 우주선(앞). 스페이스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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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붐비는 우주정거장
마우러는 “60년 만에 600명이면 연간 10명꼴”이라며 “그러나 민간 우주비행 시대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준궤도 비행도 통계에 포함되는 점을 고려하면 몇년 안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엑스의 민간 유인 우주선 탄생을 계기로 10여년 만에 우주관광이 다시 시작되면서 우주정거장도 이전보다 붐비고 있다. 10월에 러시아 영화팀이 우주정거장을 방문해 12일간 머물며 영화를 촬영한 데 이어 12월엔 일본의 억만장자 기업인과 동행인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방문한다. 내년 2월에는 4명의 민간인이 우주관광팀을 구성해 이곳을 방문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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