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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찾다 터진 눈물샘, '식스센스'가 선사한 힐링 - 오마이뉴스

 
 지난 3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 CJ ENM

 
매주 진짜 같은 가짜 찾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온 tvN <식스센스2>가 이번엔 독특한 소재로 웃음 대신 위로를 선사했다. 힙합 레이블 AOMG의 대표 아티스트 그레이와 로꼬를 손님으로 초대한 3일 방송의 소재는 바로 '가짜 상담가' 찾기. 그동안 식당, 음식 위주로 내용을 꾸몄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살짝 규모를 줄이고 인물의 직업을 통해 아기자기한 재미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늘 그렇듯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나라-전소민-제시-이미주 4인방의 거침없는 입담에 유재석은 혀를 내두르고 이상엽은 온갖 구박을 받으며 방송은 유쾌한 분위기로 출발했다. 그런데 다양한 상담가를 만나면서 멤버들의 마음 속 이야기가 하나둘씩 등장했고, <식스센스2>는 의도하지 않았던 힐링 예능으로 잠시 탈바꿈했다.

성공한 음악인 제시, 왜 행복하지 않았을까
 

 지난 3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 CJ ENM

 
​<식스센스2>가 처음 만난 인물은 색채 심리 상담가였다. 말 그대로 색상을 통해 사람의 심리 상태를 관찰하고 꿰뚫어 보면서 도움을 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용기있게 상담에 나선 인물은 제시. 잘 알려진 것처럼 제시는 당당한 행동으로 사랑받아 온 음악인이다. 제시가 즉석에서 고른 색상을 본 전문가는 "내면이 따뜻하다, 아이를 낳아도 잘 키울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동의한 제시는 묻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으며 뜻밖의 고백을 하기에 이른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라고. 돈·명예·인기 등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행복하지 않았다는 제시. 그는 가족을 갖는 게 꿈이란다.

"왜냐면 내가 원했던 게 가족이었던 거예요. 내 꿈이..."

이 모습을 지켜보던 멤버들도 울컥하면서 제시의 생각에 공감을 표했다. 

"너 정말 잘하고 있어" 오나라가 듣고 싶었던 격려의 목소리
 

 지난 3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 CJ ENM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은 '아트 테라피 전문가'였다. 무용과 미술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전문가 2인을 만난 멤버들은 또 한번 예상치 못했던 눈물샘을 터뜨렸다. 코믹한 무용 동작을 수행하면서 "여기 진짜 맞나?" 의구심을 조성하던 찰나에 이뤄진 마지막 과정에 상담을 자청한 이는 맏언니 오나라였다. 베테랑 연기자지만 최근 들어 카메라 울렁증이 생길 만큼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불안감을 느꼈던 그녀에게 전문가가 던진 외침은 아주 간단했다.

"나라야! 잘하고 있어."  ​

조금 오글거리는 표현이었지만 방안 가득 채운 응원의 목소리는 오나라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감정 속으로 파고 들었다. 똑같은 말을 듣고 싶었던 막내 미주를 위해 유재석은 그녀의 본명을 넣어 "승아야 넌 잘하고 있어"를 연신 외치면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미주 본인뿐만 아니라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나라, 전소민도 울음을 터뜨리며 자신들의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가짜 찾기 과정 속 마련된 위로의 시간​
 

 지난 3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tvN '식스센스2'의 한 장면. ⓒ CJ ENM

 
이날의 최종 가짜는 색채 심리상담가로 판명됐다. 전문가로 분장한 사람의 직업은 다름 아닌 타로 마스터. 귓속에 숨긴 이어셋을 통해 진짜 상담가의 지시를 받고 행동에 나서는가 하면 각종 색상 카드에 숨겨진 단어를 표기해 실제론 타로 상담을 진행했던 것이다.

멤버들은 자신들 몰래 부모님과의 전화 통화로 요즘 그녀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한 제작진의 행동에 분노를 표하면서도 훈훈한 웃음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늘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온 그들이지만 그들도 마음 한구석에 숨겨놓은 걱정, 고민거리가 많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소박한 삶의 행복을 꿈꾸는 제시, 잘하고 있다는 격려와 칭찬의 한마디가 절실했던 오나라와 이미주의 모습에서 그들도 화려한 연예인 이전에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TV화면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만 누구보다도 위안의 목소리가 필요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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