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톈원1호 탐사차 주룽이 이동하는 모습 촬영
셀카 찍기 위해 착륙선 옆으로 복귀하는 장면
무선 와이파이 카메라로 촬영한 화성 탐사차 주룽의 주행 동영상 중 한 장면.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중국이 화성 탐사선 톈원1호의 탐사차 ‘주룽’이 화성 땅을 주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국가항천국이 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앞두고 27일 공개한 이 영상은 지난 1일 주룽이 착륙선에서 10미터 전진한 뒤 표면에 내려놓은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카메라를 내려놓은 주룽이 단체 셀카를 찍기 위해 다시 착륙선 위치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탐사차가 화성 땅을 누비는 동영상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 이미지에선 볼 수 없었던 동영상이다. 중국이 자국 기술의 홍보를 위해 용의주도하게 탐사차의 이동경로와 촬영 위치를 설정한 뒤 와이파이 장치를 이용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착륙선 옆에 도착한 주룽이 몸체의 방향을 돌리는 또 다른 동영상도 공개됐다. 중국은 이와 함께 착륙선에 얹혀 있던 주룽이 5월22일 경사 레일을 타고 표면으로 내려갈 때의 소리 파일도 공개했다. 국가항천국은 주룽은 27일 현재 화성 착륙 42일째(화성일 기준)를 맞았으며, 그동안 236미터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국가항천국은 또 지난 5월15일 톈원1호가 화성 표면에 착륙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착륙선과 주룽이 열차폐막에서 분리대 낙하산을 펴는 장면, 착륙하는 순간 카메라에 잡힌 화성 표면 등이 들어 있다. 중국 언론들은 국가항천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톈원1호의 착륙 지점은 설계 위치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이며, 이는 착륙 제어 시스템이 매우 정확하게 작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주룽이 이동할 때 화성 표면에 생긴 바퀴 자국.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주룽에는 카메라와, 토양과 암석 조성을 분석하는 센서, 땅속 얼음을 탐색하는 레이더, 기상 관측장비, 자기장 감지기 등 7가지 장비가 실려 있다. 이 장비들을 이용해 화성 지질을 분석하고 땅속 얼음을 찾으며 기상을 관측하는 것이 주룽의 임무다.
주룽에서 촬영한 화성 파노라마 사진의 일부. 통신용 안테나와 태양광 패널이 보인다.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무게 240kg인 주룽은 바퀴가 6개이며, 4개의 태양 전지판으로 동력을 만들어낸다. 주룽의 설계 활동 수명은 90일이지만 이전의 미국 화성 탐사차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이후에도 상당기간 더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톈원 1호는 궤도선, 착륙선, 탐사차 3가지로 이뤄진 첫 ‘트리플 탐사선’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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