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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목사 “집합 제한으로 밥퍼 중단… 해결책 제시해야”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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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목사

▲얼마 전 최일도 목사(오른쪽)와 다일공동체를 찾은 동대문구 유덕열 청장(왼쪽). ⓒ최일도의 마음나누기 Choi Ildo's letter

밥퍼 최일도 목사가 집합 제한 명령으로 인해 당장 굶주림에 시달리게 된 이들을 위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최 목사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I9의 확산으로 이제 당분간 밥퍼에서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해 집합 제한명령이 내려졌고 당장 오늘부터 무상급식의 대명사 ‘밥퍼’도 잠정 중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잠정중단이란 공지문을 출입구와 벽마다 붙이면서 스탭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갑작스런 폐쇄를 하면 의지할 곳 없는 이분들이 얼마나 당황하고 괴로워하는지 스텝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런데 공무원들은 알려고도 않고 짐작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도 속이 상한다는 것”이라며 “그리하여 진정 묻고 싶다! 주먹밥이라도 받아가려고 새벽부터 주린 배 부여잡고 긴 시간 줄을 서 계신 어르신들을 바라본 적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당국의 조치와 애씀은 얼마든지 이해가 가지만 밥퍼가 당장 문을 닫으면 1000여명이 넘는 이 배고픈 사람들 가난한 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나? 걱정하고 묻는 공무원들이 어떻게 한 사람도 없다는 말인가?”라며 “기초생계수급비는 턱없이 부족하다고만 말하고 자칫 중복지원이 된다고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시대의 사회적 약자인 무의탁 어르신들은 당장 굶어 죽으라는 소리인가? 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고 배고픔 보다는 외로움이 더 끔찍하단 늙고 병든 어르신의 말씀이 전혀 귀에 안 들린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 무상급식소도 문을 닫으라고 한다면 배고픈 약자들을 위해 정부에서는 최소한의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 아닌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이렇게도 부족하단 말인가? 그렇지 않으면 당장 이들은 밥퍼가 다시 운영되기 전까지 여러날을 굶을 수 밖에 없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기는 하는가?”라며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게 자가격리를 명하며 바로 긴급 지원키트를 보내주듯이 배고프고 외로운 어르신들에게도 각 구청마다 수도권 도시마다 생계 지원키트를 이와 같은 때만이라도 찾아가 보내면 어떤가?”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고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더 끔찍한 우리 어르신들을 어둡고 습기찬 방에 계속 가두고 나면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인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모처럼 쓴소리 하였다. 고위 공직자들이여, 담당 공무원들이여 응답하라!”고 했다. 다음은 최 목사의 글 전문.

최일도의 마음나누기
“모처럼 쓴소리 하련다!”
밥퍼나눔운동본부에 날마다 오셔서 끼니를 해결하는 어르신과 노숙인은 평균 1000~1200여명인데 이 중에서 동대문구 거주자는 불과 140~150여명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다른 구와 수도권에서 온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나 사회복지 관련 공무원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더운 여름날이나 추운 겨울날에도 주린 배를 붙잡고 지하철을 여러번 갈아 타고 청량리역까지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란 말이다. 서울시가 이미 통계를 내어 발표했던 것처럼 서울에서 65세 이상 어르신 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이 청량리역과 종로3가역이다.
대부분 기초생계 수급자로 등록이 되어 있는데 현재 거주하는 구청이나 동네 주민센터에 가서 밥을 달라고 할 수 없고, 구청 주민센터나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미 정부에서 받는 지원이 있고 중복지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가 그 이유다.
동대문구에 사는 150명은 기초생계 수급자이든지 그마저 아무것도 없는 노숙자든지 누구든지 배가 고프면 한 끼의 밥을 해결할 수 있는 밥퍼가 있지만 다른 지역의 무의탁 어르신들 그 조차 어렵기에 힘든 발걸음을 옮겨서 청량리 밥퍼까지 올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가슴아픈 현실이다. 그리고 30년 이상을 동대문구가 하는 수고와 노력을 곁에서 지켜 보았는데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여기기에 큰 불만은 없다.
하지만 1200명 중에 150명이 동대문구 거주자이고 나머진 전부 타구이거나 수도권에서 오시는데 그 분들 중에 약 200여명에게 물었다. 너무 많은 분들의 대답이 정말 충격이었다. 아무도 찾아주질 않고 찾아갈데가 없다며 한숨과 탄식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I9의 확산으로 이제 당분간 밥퍼에서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게 되었다.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해 집합 제한명령이 내려졌고 당장 오늘부터 무상급식의 대명사 '밥퍼'도 잠정 중단을 했기 때문이다. 어제 잠정중단이란 공지문을 출입구와 벽마다 붙이면서 스탭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갑작스런 폐쇄를 하면 의지할 곳 없는 이분들이 얼마나 당황하고 괴로워하는지 스텝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무원들은 알려고도 않고 짐작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도 속이 상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진정 묻고 싶다! 주먹밥이라도 받아가려고 새벽부터 주린 배 부여잡고 긴 시간 줄을 서 계신 어르신들을 바라본 적은 있는가?
오늘 밥퍼에는 잠정중단 소식을 듣고 이름 모를 시민들이 밥대신 라면이라도 빵이라도 드리라며 가져왔다. 가난한 사람들과 배고픈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에서 말이다.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당국의 조치와 애씀은 얼마든지 이해가 가지만 밥퍼가 당장 문을 닫으면 1000여명이 넘는 이 배고픈 사람들 가난한 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나? 걱정하고 묻는 공무원들이 어떻게 한사람도 없다는 말인가?
기초생계수급비는 턱없이 부족하다고만 말하고 자칫 중복지원이 된다고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시대의 사회적 약자인 무의탁 어르신들은 당장 굶어 죽으라는 소리인가?
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고 배고픔 보다는 외로움이 더 끔찍하단 늙고 병든 어르신의 말씀이 전혀 귀에 안 들린단 말인가?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 무상급식소도 문을 닫으라고 한다면 배고픈 약자들을 위해 정부에서는 최소한의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 아닌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이렇게도 부족하단 말인가?
그렇지 않으면 당장 이들은 밥퍼가 다시 운영되기 전까지 여러날을 굶을 수 밖에 없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기는 하는가?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게 자가격리를 명하며 바로 긴급 지원키트를 보내주듯이 배고프고 외로운 어르신들에게도 각 구청마다 수도권 도시마다 생계 지원키트를 이와같은 때만이라도 찾아가 보내면 어떤가?
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고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더 끔직한 우리 어르신들을 어둡고 습기찬 방에 계속 가두고 나면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인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모처럼 쓴소리 하였다. 고위 공직자들이여, 담당 공무원들이여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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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2, 2020 at 12: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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