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당 탓' 계속…김종인 "그래, 文과 코로나 해결책 논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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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9 15:11 | 수정 2020.08.19 15:43

이해찬 "통합당, 전광훈 방조한 책임"
"검찰 압수수색 해서라도 관련자 확보"
소병훈 "통합당 석고대죄 해야"
김종인 "코로나 슬기로운 극복 논의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서울·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재확산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소속 전·현직 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전광훈 목사가 개최한 8·15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는 공당으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방조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확산은 사랑제일교회가 주요 진원지인데 이전 신천지교단이나 이태원발 확산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판단된다"며 "전 목사뿐 아니라 해당 교회 신도와 8·15 광화문집회 참가자들 중 (코로나19) 검사에 불응하거나 불법을 저지른 자는 어떤 관용도 없이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랑제일교회 상당수 신도가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고 연락두절인 상황인 것에 대해 "이런 극단적 행태는 감염 방치를 넘어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검역당국, 사정당국은 총력을 다해 감염 위험자를 찾아내야 한다"며 "검찰은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관련자들을 확보하고 경찰도 필요한 경우 주저 없이 강제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18일) 김태년 원내대표가 광복절 집회에 홍문표 통합당 의원과 김진태, 민경욱 전 의원이 참석한 것과 차명진 전 의원, 전광훈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연계해 통합당 책임론을 꺼내든 데 이어 이날도 통합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소병훈 의원은 이날 아침 라디오에서 "통합당에서는 석고대죄를 하는 것이 순서"라며 "정말 후안무치"라고 했다. 노웅래 의원은 "책임론 이전에 대안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하고 박수받고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했다.

그러자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하느냐(를 다룰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도 난제"라며 "이 모두가 정부 재정과 연결돼 있고, 이를 끌어가려면 현장의 민심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코로나 책임론 공세에 "(전광훈 목사는) 우리는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그런 그가 회담 의제로 '코로나'를 꺼내들면서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민주당의 '책임론'을 정면돌파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정치권의 볼썽 사나운 '네 탓 공방'에 동참할 아니라 해결책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면 전환을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제기하는 이른바 '전광훈 책임론' 공방에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포착한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차원에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라며 "국민이 가장 관심있고, 아픈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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