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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승인 난 ‘김천 상무’…유소년 문제 해결책 찾을까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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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고등부 권태현이 지난 18일 포항양덕1구장에서 열린 2020 K리그 U18 챔피언십 경기에서 부천 FC 1995 수비를 상대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 상주 상무가 내년 김천에서 재창단하는 과정을 속속 밟아가고 있다. 앞서 시민구단 전환이 무산된 뒤 제기된 기존 상주 유소년 선수들의 피해 문제도 각 시청과 교육당국 관계자들이 실무 논의를 곧 시작할 예정이라 구제책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19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천시청과 상주시청, 김천 교육청과 상주 교육청은 유소년 창단 관련해 21일 오후 4자간 실무회의를 처음 실시한다. 상주의 시민구단 전환이 백지화된 뒤 진로가 불투명해진 상주 유소년을 김천이 수용할지와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다. (국민일보 2020년 7월 23일 “‘해체 결정’ 그 후 한 달…상주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나” 기사 참조)

‘김천 상무’의 창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천 상무의 내년 창단과 리그 가입을 다음달 법인 설립을 조건으로 승인했다. 홈구장으로 삼을 김천종합운동장 실사를 비롯,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와의 연고협약 체결 역시 마무리된 상태다. 이사회가 구성된 뒤 다음달 중순 구단 법인 설립에 이어 내년 1월에는 연맹이 총회를 열어 김천의 창단을 최종 승인한다.

문제는 상주 구단이 사라지면서 남는 유소년이다. 현재 K리그 유소년 리그인 ‘K리그 주니어’에 참가 중인 100여 명의 상주 유소년들은 이 상태라면 뿔뿔이 흩어진다. 강영석 상주시장이 지난 6월 22일 갑작스레 시민구단 창단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상주 유소년들이 올해 안에 다른 팀을 찾는 건 대한축구협회 규정상 이미 불가능해졌다.

발등에 가장 큰불이 떨어진 건 고등부 학생들이다. 우여곡절 끝에 내년 뛸 새 팀을 찾더라도 이미 발을 맞춘 지 수년째인 기존 주전 선수들을 짧게는 1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밀어내야 프로 입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긴다. 지역사회 아이들로 주로 구성되는 초등부 역시 아무래도 기존보다는 열악한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력한 대안은 새로 창단할 김천 구단이 상주 유소년 팀을 그대로 승계하는 방법이다. 연맹 규정상 초등부인 U12는 구단 창단 1년 차인 내년부터 갖춰야 하지만 중등부인 U15, 고등부인 U18 창단은 의무가 아니다. 다만 연맹은 창단 첫해에 초등부 대신 중등부나 고등부를 만들더라도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인정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초등부와 중등부, 고등부를 어떤 팀을 먼저 창단할지, 이를 상주 유소년을 인수해 구성할지 여부는 결국 김천시 결정에 달린 셈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예산이 달린 문제라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초등부의 경우 승계 우선 고려 대상은 아니다”라면서 “상주시에서 학원 축구 지원을 확대해 가급적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현재 상주 유소년들이 쓰고 있는 숙소가 김천과 매우 가까워 상주 유소년을 인수할 경우 김천의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다만 이 대신 김천 시내에 있는 학교 기숙사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유소년 시스템이 자리 잡으려면 경험상 선수 모집과 육성 기간을 고려할 때 창단 뒤에도 최소 3~4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상주 유소년을 인수한다면) 김천이 조기에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문제는 복잡하다. 상주 유소년들이 김천으로 대거 전학을 가면 현재 상주 구단의 유소년 지정 학교인 용운고와 함창중 등의 운영이 어려워지는 점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엮여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선수들을 위한 대책과 학교를 위한 대책 두 개가 다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각 시 교육청도 함께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다음달 김천 상무 법인 설립 전에 이사회가 구성된다면 유소년 문제도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 정도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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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9, 2020 at 03:0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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