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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더 지치는 선별진료소…'에어컨 지원' 해결책 될까?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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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운동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던 보건소 직원 세명이 쓰러지는 일이 있었죠.

무더위 탓이었습니다.

그러자 정부가 폭염에 대비해 전국 선별진료소에 에어컨을 설치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는데 과연 해결책이 될까요?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

30도 안팎의 초여름 더위에도 의료진은 방호복을 벗을 틈이 없습니다.

[은성헌/선별진료소 의료진 : "두세 시간 이상 환자들 검체를 채취하려니까 땀이 비 오듯 하고, 그러니까 탈수도 되고 어지럼증 같은 게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음팩을 몸에 올려 더위를 식혀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오서윤/선별진료소 의료진 : "아이스팩 같은 것을 사이에 끼고 있기는 한데, 사실은 검체가 많아지면 그럴 시간조차 없어요."]

인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 3명이 더위로 쓰러지는 등 야외 선별진료소가 폭염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전국 선별진료소에 에어컨 설치비 30억 원을 긴급 지원합니다.

또 기온이 올라가는 한낮엔 운영시간을 줄이고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는 등 근무 여건도 개선됩니다.

아울러 레벨D 보호구 이외에도 더위에 견디기 쉬운 전신가운 4종 세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현재의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임시로 만든 시설이기 때문에, 장기화에 대비하려면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선별진료소가 대개 가건물이잖아요. 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쾌적하게, 의료진들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반영구적인 진료소를 설치해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의료진이 레벨D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냉방 시설이 갖춰진 상태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부스를 25개 자치구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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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1, 2020 at 04:2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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